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과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김인호 무협 회장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기념음악회에서 특별지휘자로 나서 차이코프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을 지휘했다. 김 회장은 2001년에도 KBS교향악단을 지휘했다.
횡령·배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작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9개월 만이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이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직원들의 계좌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람이 서로 다른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는 게 금지돼 있지만 이를 어기고 일부 임원을 겸직하도록 꾸며 이중급여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경찰은 또 이 전 회장이 골프연습장 태광컨트리클럽(CC)을 통해 계열사 공사비 8억6000만원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와 계열사 법인카드 약 80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 사무실과 임원 2명의 자택에 수사관 등을 보내 3차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올해 1월에는 법무부를 통해 이 전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어 지난 7일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태광 측은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대부분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일들"이라며 "김 전 의장이 검찰 수사에서 범법행위가 드러나고 사법 처리될 위기에 처하자 이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전 회장은 수백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19년 6월 징역 3년 형을 확정받고 수감됐다가 2021년 10월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산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과 제21호인 불국사가 위험하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녹색연합이 13일 발표한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토함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한 건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던 시기다.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약 24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녹색연합은 "정상 동쪽 사면이 대표적인 산사태 발생 현장"이라면서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주변 2000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라고 전했다.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지금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흘러내리고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녹색연합에 따르면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 2곳과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의 불국사 방향으로도 산사태가 10곳가량 발생해있는 상황이다.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다.단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다. 산사태는 물리적 원리에 따라 아래로 쏟아질 뿐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서 가주지는 않는다"라며 "산사태들은 힌남노가 닥쳤을 때 발생한 뒤 2년 동안 방치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함산 안전 대진단과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 국립공원 산사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주장했다.경주시는 지난 3월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연내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김영리 한경닷
동물권 단체 카라 노사 갈등이 격화하며 역사상 최초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파업에 나설 조짐이다. 단체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전진경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이다.카라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일반노조)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동물권 행동 카라를 걱정하는 시민모임과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활동가들의 '퇴사 러시'를 끌어낸 전 대표가 소통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노조는 전 대표가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하며 '단체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사내 주요 조직의 의장을 맡아 단체의 모든 현안에 전 대표가 전권을 쥐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 대표가 프로젝트 진행, 직원 채용 등 모든 사안에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자 무력함을 느낀 활동가들의 '줄 퇴사'도 이어졌다. 2021년 전 대표 취임 후 이와 같은 이유로 퇴사한 활동가들은 총 44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활동가 상근활동가정원(60명)의 75% 수준이다.만약 카라 노조가 파업에 실제로 돌입하게 된다면 이는 시민사회단체에 설립된 노조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될 전망이다. 이날 공대위 소속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경섭 성공회대 동물아카데미 교수는 "카라는 약 2만명의 후원회원, 65억원의 후원금을 운영·관리하는 국내 최대 수준의 시민단체"라며 "전 대표에 일방적 조직 운영에 문제를 제기 카라가 정상화돼야 한국의 시민사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