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원인 자살·중독사망으로 年 1조5천억원 손실

일주일에 3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비음주자보다 자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2013년 20세 이상 성인의 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신 '위험 음주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 위험이 1.92배, '고위험 음주자'(주 5~7회 음주)는 1.9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가 원인이 되는 중독사망 위험 역시 비음주자보다 고위험 음주자가 2.92배, 위험 음주자가 1.4배 각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연구위원은 자살과 중독사망으로 인한 연간 사회적 손실이 1조5천367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손실액은 자살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대수명까지 건강하게 살았을 때 벌어들일 수 있었던 소득을 추정한 것이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로 인한 사망과 질병 부담이 선진국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미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을 권고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음주와 관련한 국가 차원의 개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중독포럼과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8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 및 정책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