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중.고교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이 석가탄신일(2일)부터 어린이날(5일)까지 나흘간 연휴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초.중.고 1천268곳 중 82%(1천35곳)가 월요일인 4일을 학교장 재량의 자율 휴업일로 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말인 2일이 수업이 없는 `놀토'(매달 둘째 넷째 주말)는 아니지만 석가탄신일과 겹친 데다 어린이날이 화요일이어서 4일 하루를 재량 휴업일로 쉬면 모두 나흘간 `단기방학'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4일 자율 휴업하는 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 83%(485곳, 312곳), 고등학교가 77%(238곳)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중부교육청(용산.종로.중구내 41곳)과 성북교육청(강북.성북구 내 43곳) 관내 학교는 각각 3곳만 제외하고 모두 4일을 자율 휴업일로 정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중에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나흘 이상 학교 문을 닫고 쉬었던 곳은 전체의 15.6%(89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연휴기간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맞벌이 부부 자녀와 저소득층의 `나홀로' 학생을 위한 중식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각 지역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의 자율 휴업일에는 학교가 아닌 각 자치구가 중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재량 휴업일에 홀로 지내게 될 학생들을 사전에 파악해 지자체에 통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평일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와 '나홀로' 학생에게 나흘간의 단기방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