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5대 종정 서옹당(西翁堂) 상순(尙純)대종사의 법체에서 4과(顆)의 사리가 나왔다. 서옹스님 장의위원회는 "지난 19일 다비식 뒤 다음날 정오부터 4시간 동안 습골의식을 치른 결과 연화대 밑 땅 속에 묻었던 항아리에서 4과의 사리가 수습됐다"고21일 밝혔다. 장의위원회는 또 "수습된 사리 모두 영롱한 백옥빛을 하고 있으며 2과는 쌀알보다 약간 크고 나머지는 작았다"고 전했다. 서옹스님의 다비장은 지하 1m깊이 구덩이에 명당수(明堂水)를 3분의 2정도 채운 항아리를 묻는 백양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설치됐다. 항아리는 한지, 뚜껑, 기와, 황토, 돌을 차례로 얹어 완전히 밀봉시켜 연화대로부터 30여㎝ 떨어진 곳에 묻혀졌다. 문도대표 지종스님은 "연화대로부터 완전 격리된 지하 1m 깊이 항아리에서 4과의 사리가 나왔다는 것은 서옹당 상순대종사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일례(一例)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옹스님의 사리는 사리구 및 전시유리관 설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04년 1월1일부터 30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사리는 다비가 끝난 뒤 나오는 구슬 모양의 유골로 수행의 결정체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불교계 일각은 승려가 아닌 보살의 몸에서도 종종 사리가 나오는 점 등을 들어 사리와 법력은 무관하며, 사리의 숫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장성=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