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부(박태종 검사장)는 숨진 피의자 조모씨 관련 사건 주임검사였던 홍모 전 검사가 범행을 부인하던 조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수사관들의 가혹행위를 사실상 묵인했다고 결론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홍 전 검사를 이미 구속된 수사관 3명과 같은 공동정범으로간주, 6일 새벽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독직폭행치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법 이현승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인장이 발부된 홍 전 검사를 상대로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벌였으며, 영장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중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전 검사는 조씨 등 조폭관련 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시 무술 수사요원 등의 물리력 행사로 기선을 제압해 범행 시인 자술서를 쓰게한 뒤 자신이 조서를 작성키로 사전에 역할분담을 공모, 지난달 25일 밤 연행돼 수사관들에게 한차례 폭행당한 조씨를 상대로 같은달 26일 새벽 1-2시 사이 직접 신문하다 조씨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자 수사관들에게 다시 넘겨 조씨에 대한 물리력 행사가 계속되도록하는 등 가혹행위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혐의다. 이와 관련, 홍 전 검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조씨에 대한 수사관들의 폭행사실은 전혀 몰랐을 뿐 아니라 가혹행위를 지시한 적도 없고, 조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도 응급상황에 처해서야 보고 받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홍 전 검사가 지난달 26일 오전 6-7시 수사상황 점검을 위해 조사실에 들렀다가 조씨가 무릎을 꿇고 있는 상황을 직접 목격했고, 같은 날 오전 8시30분께 조씨를 검사실로 불렀지만 `조씨가 신음하며 숨을 몰아쉬어 못데려간다'는수사관의 보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또 홍 전 검사가 조씨의 상태 확인을 위해 조사실에 내려가 쓰러져 있던조씨를 일으켜 세웠으나 조씨가 다시 넘어졌는데도 치료조치를 하지않고 부축해 침대에 뉘였다가 조씨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홍 전 검사와 이미 구속된 수사관 3명 외에 피의자 폭행에 가담한정황이 포착된 서울지검 수사관들을 소환조사한 뒤 추가 사법처리규모를 곧 결정키로 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피의자 사망사건에 대한 대검 감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진환서울지검장과 정현태 3차장검사 등 서울지검 수사지휘라인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을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