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6316편 화물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한중항공관계자들은 16일
항공기가 지상 9백70m지점에서 공중 폭발한 뒤 엔진과 동체 등의 잔해를
뿌리면서 선회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양국 합동조사반의 일원인 대한항공 사고수습본부장 이태원 부사장은 조사
결과 <>펜브레이드 등 기체의 잔해가 사고현장 인근 7층빌딩 옥상을 비롯,
직경 3-4km에 걸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고 <>잔해가 3~4cm로 작은데다
아무리 커도 30~40cm를 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일단 사고기가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고도계가 9백70m로 고정돼 있고 <>사고 화물기에
실린 62.3t의 화물(PC부품, 의류 등)과 컨테이너가 갈래갈래 찢겨 있었다는
사실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고 조사반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고기의 조종사가 고도를 9백70m에서 1천5백m로 높인 뒤
관제탑에 알리겠다고 해놓고 아무런 연락없이 추락한 것은 순간적인 폭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발생 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중국민항총국 주도로 우리나라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번 사고로 사고기의 기장 부기장 등 3명과 사고현장 인근주민 6명 등 9명
이 사망하고 38명(중상 4명 포함)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사고현장의 신치아오 인민정부와 보상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승무원의 사체를 발굴하는대로 운구할 계획이다.

< 상하이=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