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홍보 이미지.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톡 홍보 이미지. 사진=카카오 홈페이지 갈무리
사용자가 200만명 이상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오는 등 흔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카카오톡이 오히려 사용자 수를 늘리면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1분기 기준으로 5년새 5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이를 토대로 카카오톡 내 신규 채팅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올 1분기 MAU는 4869만6000명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단 66만5000명, 직전 분기보단 24만명 늘어났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1분 기준 MAU가 5년 전보다 462만명 늘어나 연평균 92만4000명씩 증가했다.

국민 어플리케이션(앱)의 위상은 실행 횟수나 사용시간 면에서도 여전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카카오톡 월평균 실행 횟수가 올 1분기 기준 727억108만회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사용시간은 유튜브(1057억7777만분)에 이어 2위(323억3240만분)를 기록했다.

사실 카카오톡은 지난 3월만 해도 국민 앱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공개되면서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3월 기준 카카오톡 MAU가 지난해 4월보다 210만명 감소한 4497만20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 공식 발표를 보면 이 기간 사용자 수는 줄곧 증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만 5000만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확보해 추가 서비스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해 메신저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카카오톡을 발전시겠다는 복안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국내 5000만 사용자 이용 패턴의 활동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로가 더 강하고 다양한 관계로 연결해 사용자 방문 빈도를 증가시키는 한 축과 (서로) 연결된 사용자끼리 만나게 되는 채팅방 형태와 주고받는 요소를 확대해 유저 스티키니스(사용자 고착도)를 강화하는 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친구 관계 확장을 통해 카카오톡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의 채팅방을 신규 발굴한다. 멀티 프로필, 멀티 계정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톡 내 관계를 기반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종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메시지, 선물, 송금뿐 아니라 신규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도 관계를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기회를 확대해나간다는 복안. 실제로 선물하기를 통해 선물을 주고받는 유형이 지인을 넘어 관심사를 공유하는 비지인 등의 새로운 관계로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와 같은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 방식이 텍스트 기반 채팅 형태인데 카카오톡이 이 부분에서 독보적 사용자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언어모델을 채팅 형태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 상담 형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사용해볼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