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신임중수부장은 24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력을 집중
시키기 위해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등 유능한 검사들을 보강하고 수사체계
도 전면 개편키로 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수부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평소 같으면 매우 영광스런 자리다.

하지만 지금처럼 검찰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압감이 앞선다.

앞으로 "머뭇거리지 않는 수사" "주춤거리지 않는 수사" "옆눈길 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는 수사" "조건을 달지 않는 수사"를 통해 검찰의 신뢰를 회복
하겠다.

검찰이 걸어야할 정도를 걷겠다"

-기존 수사의 문제점은.

"수사내용에서나 수사자세, 방법, 구성원 등 많은 부분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

수사체계를 재정비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사를 하겠다"

-수사진을 새로 짠다는 말인가.

"중수부장이 교체되면 수사체계도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

수사팀은 특 수수사력을 총집결시킬 수 있도록 우수한 검사들을 서울지검
특수부 등에서 발탁 보강하겠다"

-보강인원은 얼마나.

"약 4~5명 정도로 할 것이다"

-기존 수사진을 교체할 수도 있는가.

"앞서 말한 "보강"은 있으나 주임검사등은 교체하지 않을 생각이다"

-검찰 바깥 인력도 보강할 것인가.

"국세청, 은감원 등 수사에 필요한 인원이 있으면 발탁할 것이다.

국가적 사안인 만큼 검찰 하나보다는 국가적 힘을 결집해야 한다"

-기존 수사가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5조원 이상이나 되는 대출과정에 대해 은감원 국세청 등 타 기관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검찰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사했는데도 검찰만 유독 비난받는 것은 매우
불만스럽다.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불신당한다면 이는 그 사회의 불행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기분으로 정도를 걷는 검찰이 되겠다"

-수사속도는.

"큰일일수록 둘러가라 천천히 가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재촉하지 말라.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김인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