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규 고객층인 2030세대가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내 집 마련 시기를 미루면서 청약통장 인기도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696만9838명으로 전달(2700만3542명)보다 3만3704명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2009년 첫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매년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추세였지만 지난 7월 처음으로 1만2658명 줄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입자 감소폭도 매달 커지고 있다. 7월(-1만2658명), 8월(-1만5711명)에 이어 지난달엔 두 배를 웃도는 3만3704명이 줄었다.
신규 가입자 수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인천은 8월 881만3062명에서 지난달 880만1867명으로 1만1195명 감소했다. 서울 가입자도 전달(623만8313명)보다 1만162명 쪼그라든 622만8151명을 나타냈다. 지방 광역시는 같은 기간 9320명(529만7724명→528만8404명) 줄었다. 일반 예금통장 이자율이 연 4~5%대로 오른 데 비해 청약통장 이자율은 연 2~3% 수준에 머무르는 것도 신규 가입자 유입에 걸림돌로 꼽힌다. 잇단 금리 인상과 대출 금리 부담 증가, 매수 심리 위축 등에 따라 청약 시장 냉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내리며 2012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8% 떨어졌다. 22주째 하락세다.내림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주(26일 기준) -0.19%였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달 첫째주 -0.20%, 둘째주 -0.22%, 셋째주 -0.27%로 매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번 낙폭(-0.28%)은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송파구가 0.43% 내려 서울 25개구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전주까지 하락 국면을 주도하던 도봉구(-0.40%) 노원구(-0.36%) 강북구(-0.34%) 등의 서울 외곽 지역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빠졌다.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는 가운데 잠실동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점도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23%, 0.18% 떨어져 전주(-0.20%, -0.16%)보다 내림폭이 커졌다.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0.35%)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된 0.34%의 낙폭을 보였다. 인천은 전주 -0.41%에서 -0.48%로 하향곡선이 가팔라졌지만 경기는 -0.39%에서 -0.35%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지방은 전주(-0.21%)보다 하락폭이 커진 -0.22%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28%의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매수 문의 감소가 이어지는 와중에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며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서울 잠실 대장주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국민평형'인 전용 84㎡ 가격이 20억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하락세가 멈추질 않는 모양새다.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8% 하락했다. 수도권은 0.34%, 서울은 0.28% 떨어졌고 인천과 경기도 역시 각각 0.48%, 0.35% 하락했다.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며 급매물 가격이 시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 18일 20억3000만원(16층)에 손바뀜됐다. 지난 4월만 하더라도 26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는데, 6개월 만에 6억2000만원 급락했다.시장 호가는 실거래가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 저층의 경우 최근 거래가보다 약 1억원 저렴한 19억4000만원부터 매도호가가 형성됐다. 다만 그럼에도 매수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오르니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퍼져 매물이 나가질 않는다"며 "급매물도 쌓는 상황이라 호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인근 '잠실엘스'와 '트리지움'도 최근 손바뀜된 급매물보다 낮은 가격에 호가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잠실엘스는 지난 7일 전용 84㎡가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20억원 선이 무너졌는데, 현재 호가는 19억원부터 형성되어 있다.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8월 20억8000만원에 매매됐는데, 현재는 18억원에 나온 매물도 적지 않다.이러한 하락세를 보여주듯 송파구 집값은 지난주 0.43% 떨어지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도봉구가 창‧방학동 구축 위주로 0.40% 하락해 뒤를 이었고 △성북(-0.38%) △노원(-0.36%) △은평·강동(-0.35%) △강서(-0.31%) △금천(-0.30%) 등도 서울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인천(-0.48%)은 연수구가 송도‧옥련·동춘동 위주로 0.62% 내렸고 서구도 가정·신현‧청라동이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0.59% 떨어졌다. 경기(-0.35%)는 성남 중원구가 매물 적체 우려가 높아진 금광·중앙동 위주로 0.6% 하락했고 화성시도 동탄신도시 위주로 0.59% 빠졌다. 수원 영통구도 하·영통동 주요 단지 위주로 집값이 0.57% 내렸다.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이라며 "매수 문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돼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0.44%, 서울은 0.32% 내렸고 인천과 경기도 각각 0.54%, 0.48%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0.52% 내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송파구와 성북구가 0.5% 하락으로 뒤를 이었다. 강동구와 은평구 전셋값도 각각 0.47%, 0.42% 하락했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신규 및 갱신계약 시 반전세‧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매물적체가 심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3분기 서울 지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오피스, 상가 등 모든 유형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거리두기 해제로 유동 인구가 증가하고 해외 입국자도 늘면서 서울 도심 내 핵심 상권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지역 오피스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0.20% 올랐다. 같은 기간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를 초과)는 0.12%,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는 0.14% 뛰었다. 집합상가 임대료도 0.02% 상승했다.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상권 회복세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1년 1월 5만8000여 명에 불과했던 입국 관광객은 지난 1월 8만2000명으로 늘었다. 지난 7월과 8월엔 각각 26만4000명, 31만1000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았다.서울 내에서도 명동 등 도심 상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소규모 상가 기준으로 도심은 0.29%, 강남은 0.13% 올랐다. 반면 직장인 수요가 많은 여의도·마포 상권에선 오히려 0.12% 떨어졌다. 중대형 상가 역시 도심 상권은 0.17%의 높은 임대료 상승률을 나타냈고 강남과 여의도·마포 상권은 각각 0.13%, 0.06% 올랐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상업용 부동산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한 명동 상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고 설명했다.서울과 달리 전국 대부분 지역은 오피스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상가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오피스 임대료는 0.12% 올랐지만 중대형 상가(-0.04%), 소규모 상가(-0.08%), 집합 상가(-0.06%) 등의 임대료 변동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