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전국은 9년 3개월 만에 상승폭 커

저금리·유동성 증가 영향…전셋값도 오름세
세종시 아파트값 7월에만 6.53% 올라…"올해 22.8% 급등"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이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6·17 부동산 대책과 7·10대책에도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도 올랐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들어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16일부터 7월13일까지의 조사 결과다. 6·18대책 이후의 시장상황은 대체로 반영이 됐지만, 7·10대책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16대책 발표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올해 들어 0.45%(1월), 0.12%(2월), 0.10%(3월) 등으로 상승폭을 줄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4월과 5월에 -0.10%, -0.20%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기준금리 인하와 풍부한 유동성 등 영향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하더니 지난 6월에는 상승률이 0.13%을 기록한데 이어 7월에는 1.12%로 뛰어올랐다.
6·17대책에 7·10대책까지 내놨지만…7월 아파트값 초강세

서울에서 지역별로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노원구(1.22%), 도봉구(0.89%), 강북구(0.80%)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과 동대문구(0.86%), 구로구(0.84%) 등이었다. 구로구에서는 신도림역 부근과 개봉 오류 고척동 중저가 아파트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영등포구(0.73%)는 신안산선 기대감 있는 신길동과 당산동 등 역세권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연초 하락세까지 나타냈던 강남 4구도 상승했다. 송파구(0.91%), 서초구(0.71%), 강남구(0.70%), 강동구(0.84%)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잠실 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규제 지전까지 거래와 가격 모두 상승했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잠실·대치·청담·삼성동 등 4개 동은 지난 6월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 달 새 아파트값이 1.30% 상승해 전월(0.91%) 보다 폭이 커졌다. 6·17대책에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인천은 0.64% 오르며 상승세가 전월(1.11%)과 비교해 꺾였다.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도 전달보다 0.89% 오르게 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1년 4월(1.46%)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6·17대책에 7·10대책까지 내놨지만…7월 아파트값 초강세

수도권 외에는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지난달 6.5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감정원이 세종시를 통계에 넣어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1.02% 상승에 이어 올해들어 2.22%(1월), 2.41%(2월), 5.15%(3월), 1.80%(4월), 0.33%(5월), 2.55%(6월) 등으로 상승했다. 누적으로 7월까지 22.82%나 폭등했다.

대전 또한 0.82% 올라 강세를 나타냈다. 혁신도시, 복합터미널 등 정비사업 호재가 한 몫을 했다. 계룡·천안시 등 저가 주택 수요가 몰린 충남(0.58%)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7월 기준 0.61% 올랐다. 2011년 4월(1.14%)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편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달 대비 0.32%, 서울이 0.29%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강동구(0.70%), 서초구(0.58%), 강남구(0.53%), 송파구(0.50%), 마포구(0.4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상반기 입주물량 해소, 청약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전셋값이 강세를 나타냈고 강남 서초구는 꾸준한 학군수요와 이주수요로 전세가가 올랐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올리면서 보유세 인상분을 전월세 가격에 전가하고 있다.

경기(0.56%)는 3기신도시(예정) 인근지역 위주로 상승폭 확대됐고, 인천(0.20%)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규제지역 지정(6·17대책) 영향으로 시장 위축되며 상승폭도 줄었다. 지방에서는 세종이 3.46% 급등하며 2017년 11월(3.59%)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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