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규제에서 해제된 후 첫 분양아파트인 '센텀 KCC스위첸'의 모델하우스 전경.
부산이 규제에서 해제된 후 첫 분양아파트인 '센텀 KCC스위첸'의 모델하우스 전경.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발표와 시장 불안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분양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연말에도 전국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르엘 대치는 평균 21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1만1000여명이 몰리며 82.1대 1로 청약이 마감됐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직후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센텀 KCC스위첸에도 1만8000여명이 몰리며 해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1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12월 중 전국에서 총 1만9660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1만1734가구) 대비 67.5%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5~2017년 등에 비해서는 물량이 적은 편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총 9511가구로 전체의 절반가량인 48.4%를 차지한다. 수도권 공급 집중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타 지방도시가 26.6%인 5238가구, 지방광역시가 4911가구로 25.0%로 각각 집계됐다.
12월 전국 1만9600가구 아파트 분양…작년 대비 67.5% 증가
다만 이달에 분양이 예정됐던 곳들이 일정을 미루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여전히 분양가 및 분양승인 등의 여러 이유로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다. 이들 단지들이 12월로 분양을 미룬다면,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잇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청약자들이 적극적일 때 분양을 하려 하지만 지자체는 시장과열을 이유로 규제지역을 염려하는 탓에 분양승인에 신중한 모습이다”면서 “분양승인이 지연되는 곳들이 많아져 분양일정 변경되거나 지연되는 곳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GS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헐고 짓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3375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25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48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를 분양한다. 346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신도시와 정비사업 등에서 골고루 아파트가 공급된다. 인천 부평 부개동에서는 삼호가 e편한세상 부평역 어반루체 375가구, 혜림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검단신도시 모아엘가 51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15구역에 총 1335가구 규모로 짓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이하로 460가구다.
12월 전국 1만9600가구 아파트 분양…작년 대비 67.5% 증가
지방에서는 광역시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들이 예정됐다. 부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동래구 온천동 온천시장을 재개발하는 '온천 더샵 헤리티지'를 분양한다. 아파트 190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대구에서는 GS건설이 중구 남산동 남산4-5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대구 청라자이'를 분양한다. 총 947가구 중 64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광주 계림동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이 '계림 아이파크 SK뷰' 1715가구를 공급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