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에 대형3개사 입찰…전국 최초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 단지인 ‘잠원훼미리’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자 입찰에 대형 건설사 세 곳이 몰렸다. 10대 건설사 중 세 곳이 리모델링 시공에 입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조합이 지난 25일까지 연 시공자 입찰에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응찰했다. 그간 요지로 꼽히는 서울 청담동, 경기 분당구 정자동 등에서 그동안 리모델링 설계자나 시공자 입찰이 줄줄이 유찰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얼마집]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에 대형3개사 입찰…전국 최초
이번 입찰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이뤄졌다. 건설사가 공사 금액을 포함한 설계부터 제안하도록 해 조합원들이 최적의 조건을 고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각 건설사는 가구별 공간활용도를 높인 평면 설계 등을 비롯해 스카이라운지, 주차장 등 편의시설 설계도 제시했다.

공사비는 평균 3.3㎡당 6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구 잠원훼미리 리모델링조합장은 “설계부터 경쟁 입찰을 부치니 각 건설사가 건축안과 공사비 등에 경쟁력 있는 조건을 붙였다”며 “오는 4월 중순께 시공자 선정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원훼미리는 지상 15~18층 3개 동 규모 단지로 1992년 준공됐다. 모두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288가구 규모다. 기존 높이와 용적률(274%)을 고려할 때 재건축 사업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에 작년 리모델링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은 각 동 최고 20층으로 단지를 수직증축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 용적률은 400% 이내로 오른다.

지하주차장을 확장하고 내진과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공사도 이뤄진다.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난 30여 가구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 수익으로 기존 조합원 분담금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구 증가분은 설계안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