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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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크렘린궁도 중국 국빈방문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 후 약 7개월 만이다.

크렘린궁은 "이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며 지난해 시 주석의 연임 뒤 첫 공식 방문에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식과 함께 집권 5기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3연임 성공 후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방중 기간 베이징, 하얼빈 2개 도시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회담에서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문제, 주요 국제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두 정상이 여러 문서에 서명하고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식과 양국 문화의 해 개막식에도 참석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의 무역, 경제, 인도주의적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하얼빈에서는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HIT)에서 교사·학생과도 만난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제반 분야 협력과 국제 및 지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해 여름 프랑스 파리 하계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터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요청할지도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방중 때 시 주석에게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전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