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분양된 아파트로서는 근래에 보기드물게 서울 1순위 청약접수에서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롯데건설이 서울시 3차 동시분양에 내놓은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 포레스트'81평형짜리 60가구가 지난 2일 서울 1순위 청약접수에서 32명만이 신청, 절반에 가까운 28가구의 미달사태가 빚어진 것. '분양 보증수표'였던 강남.서초.송파구에서 서울 1순위 미달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8차 동시분양에서 서초구 방배동 대림산업 'e-편한세상' 68평형에 6가구 미달이 생긴 이후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에대해 "워낙 대형평형이어서 당초부터 청약통장 가입자 만으로는 물량을 소화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래도 미달까지 될 줄 몰랐다"며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강남권 물량이 유난히 많았고 1천500만원짜리 청약통장이 필요한 전용면적 40.8평형 이상 아파트가 전체 1천176가구의 36.4%인 428가구로 평소보다 많이 공급됐다는 점에 기인한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천500만원짜리 청약통장 1순위자의 3분의 1 가량인 8천809명이 이번 동시분양에 참가했지만 이들의 98%인 8천646명이 대치동 동부센트레빌과 삼성동 중앙하이츠등 강남 핵심지역 2곳에 몰려드는 바람에 방배동 롯데캐슬이 상대적으로 밀렸다는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1순위 미달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보기드문 경우 중의 하나"라며 "강남권 프리미엄을 과신하고 초대형 평형으로만 고집한 것도 분양실패의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