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국가’로 왜곡했다는 수리남 정부의 항의가 나온 가운데 수리남이 현재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회원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 유치하려 계획 중인 ‘2030 부산엑스포’는 내년 회원국의 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돼, 국제 문제로 비화되면 차칫 유치전에 악영향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제박람회기구에 따르면 수리남은 1997년 5월 BIE에 가입했다. 1998년 포르투갈 리스본 인정엑스포를 시작으로 사라고사 인정엑스포(2008년), 상하이 엑스포(2010년), 밀란 엑스포(2015년), 아스타나 인정엑스포(2017년), 두바이 엑스포(2020년)까지 최근 다수 세계 박람회에 참여한 국가다.

이에 세계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악재란 외교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작품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배경으로 한 마약 관련 한국 드라마다. 공개 이후 수리남 정부는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및 한국 정부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수리남의 알버트 람딘 외교 및 국제협력 담당 장관은 12일(현지시각) “드라마에서 우리나라는 마약을 거래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형편없이 묘사됐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해당 넷플릭스 시리즈 방영 이후 우리 정부에 대한 수리남 정부의 입장 표명은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다. 부산시와 정부대표단이 지난 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BIE에 박람회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해당 계획서는 수리남 포함 전체 회원국에 공개된다.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각 후보국을 실사한 뒤, 그해 6월께 BIE 총회를 통해 실사보고서를 채택하고 11월 전체 회원국 투표로 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선정한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총회가 1년 이상 남았고 사기업의 특정 작품 문제 때문에 수리남이 어떤 액션을 보일 것 같진 않다”며 “양국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