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로 장성의 보직과 이름, 임명 날짜, 수여 당시 대통령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의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후 삼정검(三精劍)에 수치(綬幟)를 달아주고 있다. 수치는 끈으로 된 깃발로 장성의 보직과 이름, 임명 날짜, 수여 당시 대통령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연합뉴스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는 군인에게는 삼정검이 수여된다. 군인의 꿈인 '별'을 달았다는 상징인 셈이다. 장성 중 중장이상 진급한 경우 대통령이 직접 삼정검에 수치(綬幟)를 달아준다. 수치는 계급과 보직, 이름 그리고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깃발이다.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선 군 장성 16명에게 수치를 수여하는 행사가 열렸다. 배우자를 포함 40여명이 참석했다. 군 장성 수치식이 주요 외빈을 맞는 영빈관에서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주경 육군군수사령관,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 등 지난해와 올해 진급한 장성들과 배우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중장 진급자에게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삼정검의 매듭인 수치를 매어주며 진급을 축하하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고 헌신해 달라는 의미의 행사"리고 설명했다.

당초 이 행사는 지난달 예정되어 있었으나 행사가 열리는 주간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미뤄졌다. 수치식은 단순한 임명장 수여식과는 다르다. 명예를 위한 자리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수치를 달아주고 청와대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다. 일생에 한번뿐이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 수치식을 진행하면 평생 한번 받는 영예인데 아쉬움이 남을 것"이란 문 대통령의 지적에 행사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장소를 영빈관으로 옮겼다. 영빈관은 청와대에서 대규모 행사를 위한 장소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석자는 배우자 등 가족을 포함해 40여명 남짓인데 영빈관에서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가운데 진급자와 가족에 대한 대우 차원에서 장소를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