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가 16일 직접 대화를 갖기로 하고, 중도파 성향 의원 54명이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추진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민주당내 신당 갈등 해소를 위한 절충 노력이 재개됐다. 신.구주류간 대화에는 신주류에서 이해찬(李海瓚) 장영달(張永達) 의원, 구주류에서 유용태(劉容泰) 장성원(張誠源) 의원이 창구로 나서기로 했다고 문석호(文錫鎬)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신.구주류 양측이 `통합'에는 일치하면서도 `신당'에 대해선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과 `신당'을 현실적으로 접합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절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주류의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통합신당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당내외 사정이 신당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신당모임은 신당 추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병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김상현(金相賢) 김근태(金槿泰)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와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빛나는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해야 한다"며 "개혁세력의 총본산이며 평화통일세력의 주요결집체인 민주당과 지지세력이분열없이 신당에 참여하도록 통합신당을 이룩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체 101명 의원중 절반이 넘는 의원이 참여한 통합신당파는 신.구주류양측에 대해 `한지붕 두가족' 형태인 신당모임과 정통모임 활동 자제도 촉구했다. 모임 간사를 맡은 심재권(沈載權)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분열이나 분당이 되지 않도록 한걸음 물러서서 함께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도부의 조정위 구성 활동을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의원은 "정대철(鄭大哲) 대표의 조정기구 구성은 마지막 노력이므로 실패해선 안된다"면서 "조정기구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여러가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신당모임이 추진중인 18일 대전과 25일 수원 토론회 취소를 요청했다. 추미애 의원은 "범개혁세력이 뭉칠 수 있는 토대와 분위기를 위해선 원칙을 놓치지 않으면서 쌍방간 포용하려는 양보와 타협, 역지사지가 필요하다"며 "개혁세력에게 책임있게 동참할 수 있는 영역이 확보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의 이해찬 의원은 "중도파가 주장하는 통합신당안을 구주류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고,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명칭만 통합신당이지 내용은 정통모임에 가깝다"고 말해 '통합신당' 서명파의 취지를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아전인수식 해석을 했다. 이는 통합신당 서명파가 이날 주장한 내용이 신.구주류 양측간 핵심쟁점의 현실적인 해법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산술적 중간치일 가능성을 말해준다. 통합신당 서명에는 정통모임의 최영희(崔榮熙) 의원과 신당모임의 유재건(柳在乾) 김택기(金宅起) 천용택(千容宅) 배기운(裵奇雲) 김태홍(金泰弘) 임종석(任鍾晳)송영길(宋永吉) 오영식(吳泳食) 의원, 구주류의 이 협(李 協) 이훈평(李訓平)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이 두루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고일환기자 shchon@yna.co.kr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