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국민통합 21은 16일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개입의혹을 제기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 귀국한 것과 관련, 그의 검찰 진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계기로 정 후보에 대한 철저한 도덕성 검증이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한 반면 민주당과 통합21은 한나라당과 이 전 회장간 정치공작 의혹을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협공, 다른 시각을 보였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익치씨는 현대의 4천억원 대북지원설과 정몽준 후보의 주가조작사건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들 의혹이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4천억원 대북지원은 우리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다 주가조작 사건도 정 후보의 대통령 후보자격 유무를 결정지을 중대한문제인 만큼 검찰은 정치적 고려없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전국여성선대위 발대식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이익치씨는 불쌍한 사람"이라며 "이회창 후보 주변분들은 이익치씨를 불러다 기자회견을 시킬 것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이석희씨를 불러다 양심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역공했다. 통합21 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은 "후보단일화가 타결되자마자 이익치씨가 귀국한 것은 그 배후가 의심스럽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특정후보 낙선을 위한 공작과 음모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이익치씨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고등학교 후배로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 후보에게 30억원의 선거자금을 건넨 장본인"이라며 "우리는 이익치-한나라당-이회창으로 이어지는 '정치공작 3각 커넥션'을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의혹설을 거듭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