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경선 포기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26일 밤 자곡동 이 후보 자택에서 전략회의를 가졌으나 경선참여 여부를 놓고 찬반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캠프 참모들과 당원,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27일 오전 10시 당사에서 직접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경선포기를 선택할 경우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심야 캠프 전략회의=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3시간여 동안 지지 현역의원 17명과 함께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의원들은 경선포기를,일부 의원들은 경선계속을 주장해 격론이 벌어졌다. 김명섭 의원 등은 "지난 대선에서 경선결과 불복으로 그렇게 당한 만큼 경선을 계속해야 한다.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 했으나,반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가 끝난 뒤 김기재 선거대책본부장은 "이 후보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경선이 제대로 치러지길 바라는 의원들의 뜻을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선택은=이 후보의 분위기는 이날 시종 강경했다. 이 후보는 "국민경선은 소중한 한국정치의 희망"이라며 "그런데 순리대로 가도록 해야지,왜 기획하고 의도대로 끌고 가려고 하느냐"고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으로 예정된 경남 창원의 TV토론에도 불참키로 방침을 정했다. 후보사퇴로 기울고 있음을 뒷받침해 주는 대목이다. 이 후보측도 "현재의 경선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박지원 대통령 특보는 유종근 지사가 밝힌 사퇴압력설이 사실이라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대변인인 전용학 의원은 "이 후보는 단호한 입장이며 경선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사실상 사퇴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이재창 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