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chae@kari.re.kr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어릴 적 어른들의 물음에 대통령이요, 슈바이처 같은 의사요, 정의로운 변호사요, 아인슈타인 같은 훌륭한 과학자요…. 우리 모두 저마다의 꿈에 대해 한번쯤 남에게 이야기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과학자의 꿈, 로켓에 대한 꿈을 키워왔으며 현재도 그 꿈을 실현중이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에게 이와 똑같은 질문을 하면 과학자보다는 의사 변호사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꼽혔다. 언제부터인가 우수한 청소년들이 이공계로 가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단순히 이공계 기피가 아니라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도 이공계 직업의 고용안정성이 급격히 낮아진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자격증이 있어도 취업하기 힘든 기술직보다는 같은 자격증이라도 의사 변호사와 같이 그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든가 또는 연예인 스포츠스타처럼 사회적 명성을 가진 직업인이 되길 희망한다. 이같은 직종들 모두 경제적 부(富), 사회적 명성 또는 명예라는 커다란 매력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높은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인식이 이들 직종의 인기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과학기술계로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인의 기(氣)를 살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경제적 보상과 이와 더불어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연금과 같은 제도적 장치 마련 또한 함께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대열에 진입하고 중국 등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급 과학기술 인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이공계 교육 강화로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공계 일자리가 장래성 있고 안정적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심어 줄 때 이공계의 신바람은 되살아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