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REUTERS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REUTERS
내달 재선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28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09명(유효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26%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조사 때와 비교해 4%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처음으로 30% 지지선이 무너졌다.

반대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달 보다 4%포인트 높아져 66%까지 올랐다. 마이니치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이 '역대 최악'이라고 전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 추락 원인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유권자 불만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14%에 그쳤고, 70%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다는 답변자도 70%에 달했다.

마이니치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입원마저 할 수 없는 의료계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가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 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총리 선거로 볼 수 있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내달 29일로 예정됐다. 소속 국회의원과 100만명 넘는 당원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데, 소속 국회의원(383)과 당원(383) 표의 비중이 같기에 일부 지도부 의중이나 파벌 간 이해득실이 총재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

자민당 내부에선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스가 총재 체제로는 올 10월 전후 치러질 총선에서 패해 집권당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새 인물에 대한 갈증도 높아졌다.

휴대전화 응답자(774명)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자민당의 새 총재로 적합한 인물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104명(13%)의 지명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82명(11%)이 지명한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이 차지했고 재선 도전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스가 총리는 76명(9.8%)의 지명을 받아 3위에 그쳤다.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도 75명(9.7%)의 지지를 받아 스가 총리와 3위를 다투는 양상이다.

마이니치는 올해 1월의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 때 기시다를 꼽은 응답자가 2%에 불과했다며 스가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대체 인물로 기시다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