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핀 관련주가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래핀 기술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정확한 실체가 없기에 투자에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함께 이러한 그래핀의 급등 흐름에 대해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그래핀이 무엇인지 설명부터 해 주시죠.

<기자>

그래핀은 흑연을 뜻하는 그래파이트(Graphite)에서 유래됐는데요.

그래핀은 연필심으로 쓰이는 흑연을 원료로 해 만들어지고 두께가 0.2nm로 얇아서 투명성이 높고,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 열전도성이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높고 신축성이 좋아 늘리거나 접어도 전기전도성을 잃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그래핀은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TV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 물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핀은 `꿈의 소재`로 불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렇다면 그래핀 관련주의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7일 장 마감 후 나노메딕스는 그래핀 사업을 하는 스탠다드그래핀의 전환사채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에 회사의 주가는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980원이던 것이 9,07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나노메딕스는 어제도 7% 넘게 오르며 이틀 동안 37%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데는 나노메딕스가 그래핀 사업에 투자한 것에 더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스탠다드그래핀의 고문으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자회사인 국일그래핀으로 인해 관련주로 떠오른 국일제지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13%까지 오르기도 했고, 엑사이엔씨(10.58%)도 10% 넘는 급등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래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일각에선 이러한 과열 양상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면서요?

<기자>

먼저 나노메딕스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이 짐 로저스 효과도 주가에 반영된 것이로 풀이됩니다.

비슷한 사례로 아난티는 지난해 12월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대북 투자에 목소리를 높였던 짐 로저스였기에 그가 아난티에 대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실제 투자한 돈은 4천만원 뿐이었고 현재 아난티 주가는 지난 1월 고점 대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또 갖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아직 그래핀이 상용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의 한 전문가는 "그래핀은 현대 물리학이 발견한 과학적인 성과임에는 틀림이 없고 뛰어난 성질은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기술적 어려움으로 상용화를 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그래핀은 물질 특성상 불안정한 상태를 띄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해결 과제로 꼽힙니다.

일부에선 그래핀 기술과 관련한 확실한 실적이 아직 없는 점을 근거로 해당 종목에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을 요구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형성되고 있는 급등세가 합리적인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적이나 기술의 수출 같은 확실한 실체가 확인될 때 투자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래핀 관련주의 현재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일제지는 지난해와 올 1분기에 각각 22억원과 3억5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습니다.

엑사이엔씨는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나빠졌습니다.

이 밖에 그래핀 테마주로 분류된 쎄미시스코와 솔루에타, 상보 등도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이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가운데 실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주가가 과열 되는 양상이 우리 증시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묻지마식 투자보다는 확실한 실체가 있는 곳에 대응할 것을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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