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의 광고가 최근 한결 젊은 취향으로 과감하게 변신하고 있다. 익숙하다 못해 자칫 식상하게 인식될 소지를 방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출시 40년을 맞은 삼양라면은 일반 광고의 절반 길이인7.5초짜리 광고 6편을 제작, 이달부터 내보내고 있다. 하나의 제품에 여러개의 광고를 동시에 제작하는 `멀티스폿 광고'는 최근 유행이긴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내용도 기존의 `엄마가 끓여주는 맛있는 라면'이라는 전통적 컨셉트에서 벗어나여자 복싱선수, 병원 인턴, 인터넷 마니아 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정(情)'을 테마로 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도 최근 확 달라진 새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고가 주로 공익적 성격이 짙은 훈훈한 미담 위주였다면 새 광고에서는 10대 청소년의 수줍은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채택했다. 또 실사 영상을 애니메이션화하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동원, 한층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70년대 출시된 CJ의 조미료 `다시다'도 지난 여름 `다시다 순(純)'으로 거듭나면서 파와 두부, 감자, 마늘 등 음식 재료들이 냄비에서 온천욕을 즐긴다는 내용의광고를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해 제작했다. 탤런트 김혜자씨가 보글보글 끊는 찌개 국물을 떠먹으며 `고향의 맛'을 강조하던 예전 광고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으로 신세대 주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선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