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Week 본사 독점전재 ] 한세대 전만해도 주식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은 투자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주가가 폭락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연말에 받는 배당금으로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1990년대 들어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들이 줄어들었지만 연일 치솟는 주가로 인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오늘날 투자자들은 배당금과 높은 주가,그 어느 것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유진 F.파머 미국 시카고 경영대학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상장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는게 당연한 관행이었다. 1978년 당시 상장기업의 66.5%가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1999년에는 20.8%로 떨어졌다. 또 신생기업이나 소규모기업,그리고 급속히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가. 일부 전문가들은 배당금의 경우 일반소득으로 과세되지만 자본소득은 주식이 팔릴때까지 세금이 면제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세율상의 불균형은 1970년대 이전은 물론 이후에도 동일하게 존재해왔다. 또 일반소득과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은 1978년 이후 같은 비율로 낮아졌다. 더욱이 오늘날 주식보유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과세 연금계정이다. 따라서 세금 문제로 인해 배당금이 사라졌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배당금 지급이 줄어든 진짜 이유는 1970년대 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인수합병붐과 폭발적인 스톡옵션지급 때문이다. 기업인수나 스톡옵션지급을 위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한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할수 있는 현금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나아가 큰 규모의 인수합병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경영진은 인수합병을 통해 높은 보상을 받았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의 이익을 실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CEO들의 이익과 주주들의 이익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최근 이어진 분식회계 스캔들에서도 확인된바 있다. 따라서 대다수 CEO의 입장에서 볼때 배당금 지급은 최후의 고려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신경제기업"들은 몇 백억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주들에게는 배당금을 거의 지급하지 않고있다. 배당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이를 지급하는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찍이 알버트 허쉬만 교수가 제기한 "퇴장과 항의의 딜레마"의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투자자들이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때 생기는 위험부담과 거래비용을 고려할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배당금이 사라지는 것은 일반주주들에 대한 기업 경영진의 힘이 커지는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기업회계와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지금,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원한다.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보다 더 좋은 증거가 있을까. 배당금지급은 다시 부활되어야 한다. 정리=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 이 글은 비지니스위크 최신호(9월9일자)에 실린 아메리칸프로스펙트 공동 편집자 로버트 커트너의 "The Case of The Disappearing Dividend"란 기사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