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온 대우차 폴란드법인(대우-FSO)을 매각하기 위한 접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야첵 피에초타 폴란드경제장관이 7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피에초타 장관은 폴란드 국영통신 PAP 회견에서 "협상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8일 (주폴란드)한국대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렉 벨카 (폴란드)부총리가 인수가능 대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우-FSO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폴란드측은 현대자동차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접촉을 시도해온 것으로 앞서 보도됐다. 대우-FSO의 야누시 보즈니악 부사장도 지난 6일 경제전문통신인 AFX회견에서 "현대차가 가장 중요한 인수 후보"라면서 "현대차가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법원은 지난 5일 맞춤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센트룸 콤포지토브가 대우-FSO를 상대로 제기한 부채청산 소송에서 이 회사가 대우-FSO의 채권자라는 것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로써 대우-FSO는 또다른 파산 위기를 모면했다. 대우-FSO는 지난달 19일 채권단 6개 은행과 부채 5억9천100만즐로티(1억4천500만달러) 상환을 오는 12월 중순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해 파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대우자동차가 지난 95년 7월 폴란드 폴스카사에 7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의 61%를 확보하며 설립한 대우-FSO는 자동차 판매가 올 상반기 작년동기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2만7천여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왔다. 지난해에는 22억8천만즐로티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대우-FSO는 대우차에 30억즐로티, 외환은행에는 6억5천300만즐로티의 빚을 각각 지고 있다. 대우-FSO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올들어서 만근 1천300명을 추가 감원해 현재 인원이 3천300명에 불과하다. (바르샤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