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가 5천억달러 규모의 중국 부실채권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러시아 부실채권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장청(長城)자산관리공사와 부실채권 정리에 관한 재무자문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계약은 늦어도 오는 9월까지 체결될 예정이고 이후 자산관리공사는 장청자산관리공사가 부실채권을 매각할 때 ▲자산실사 및 분류작업 ▲처분방법에 따른 거래구조 설계 ▲투자자발굴을 위한 마케팅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장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99년 설립된 중국 4대 부실자산정리기구의 하나로 국영 농업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 3천450억위앤(한화 55조2천억원) 어치를 인수한 바있다. 앞서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4월 중국 화융(華融)자산관리공사와 10억위앤(1천5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위한 자문계약을 맺기도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와함께 오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정부의 부실채권정리기구인 ARCO(Agency for Restructuring Credit Organization)와 상호 협력증진 및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공사는 러시아 부실채권시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으며앞으로 체코, 헝가리 등 동구권 부실채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자산관리공사는 러시아의 ARCO와 중국 화융, 장청, 둥팡(東方), 신다(信達) 등 4개 자산관리공사, 인도네시아의 IBRA, 일본 예금보험기구, 체코 K.O.B.Praha 등 모두 5개국 8개 부실채권 정리기구와 업무협조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게됐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전산시스템 수출, 부실채권 매각전략 수립자문, 자산관리회사 설립 및 운영 자문, 기업구조조정기법 전수 등의 업무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국내 부실채권정리 과정에서 습득한 선진 기법을해외에 전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멕시코,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베트남 등의부실채권 정리기구와도 연내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