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영자협의회는 해체하고 구조조정위원회도 그 기능과 역할을 점차 축소,빠른 시일내에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현대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은 다른 대기업그룹에도 곧바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공 유화등 1차 기업구조조정과 관련된 문제중 아직 완결되지 못한 것들이 적지않은게 사실이고 보면,즉각적인 구조조정본부 해체냐 아니면 마무리를 하고 해체하느냐는 문제가 그렇게 큰 갈등요인이 될 까닭은 없을 것 같다.

기업지배구조나 경영형태는 기본적으로 기업자율이 존중돼야할 사안이지만,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등 모범 규준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게 시대적인 조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잦은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어쨌든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기업지배구조개선은 정부에서 무리하게 윽박지른다고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다.

따지고보면 우리나라 기업지배구조가 잘못된데는 제도적인 모순도 큰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그룹 사장단회의등 대기업경영체제는 오랜기간 지주회사를 불허해왔을 뿐 아니라 지금도 조건이 까다로워 이 제도가 명목상으로만 허용되고 있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

어쨌든 기업지배구조개선 문제는 기업현실을 감안,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갈 과제다.

법무부등에서 마련중인 추가적인 개선안에 어떤 내용들이 포함될지 알 수 없지만,이 문제에 관한한 현실감없는 개선책은 비서실(기조실)의 명칭을 구조조정본부로 바뀌게 하는 형태로 또 하나의 변칙만 결과하게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