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리포트'' - LG경제연구원 간행 ]

서점가에는 미래를 전망한 책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번역서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국내의 저자들이나 연구소가 우리 입장에서 내다본 서적을 발견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LG연구원이 펴낸 "밀레니엄 리포트"(새로운 제안, 2000)는
무척 의미가 있는 책이다.

"미래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간다는 시각 아래 우리가 어떻게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서문이 말해주듯 우리의
입장에서 정리된 미래서라 할 수 있다.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평이한 문체로 알찬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구성이나 책의 편집도 독자들의 편의라는 입장에서 정성들여 준비됐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참고문헌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계적으로 읽어나갈 필요도 없다.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만 골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실용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요긴하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21세기가 가져올 변화들, 한국 경제가 이렇게 바뀐다, 미래를 여는 산업들,
21세기 경영의 신조류, 그리고 추종자에서 리더로라는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에서는 21세기를 주도할 메가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식으로 굴러가는 경제, 멈추지 않는 글로벌화, 산업의 정보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3장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유망산업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가전, 휴대용정보통신단말기, 차세대 이동통신, 평판디스플레이,
나노 세계에 도전하는 반도체, 실버 비즈니스, 전기 자동차, 신소재혁명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않은 독자들이 미래산업의
지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꾸며져 있다.

4장은 미래경영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미래경영은 주주지향의 경영에 맞춰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주가치 극대화가 경영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될
것이다.

또 요소투입의 확대를 통한 기업경영보다 지식을 중심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경영, 인터넷이 가져오게 될 디지털경영, 그리고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선택과 집중경영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 장은 한국 경제가 21세기 세계경제의 주도자가 되기 위해서 산업
구조와 경제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를 다룬다.

"기존의 경제시스템이 한계에 봉착된 만큼 시장원리에 의한 자원배분시스템
을 바탕으로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인프라, 교육창출 시스템의 정비와 함께 사회적 통합의 유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책은 한국경제가 지식집약형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보인프라의 구축,
지식창출 시스템의 확충과 함께 새로운 의식의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결론으로 강조하고 있다.

공병호 < 자유기업원 원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