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은 이번주에도 대우채권 환매자금을 간접투자상품으로 재유입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전망이다.

각기 특색있는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투자자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들 역시 이런 열기를 반영해 그 어느때보다
상품의 구색을 다양화하고 있다.

첨단기술주에 집중투자하는 주식형 수익증권부터 단기공사채형 상품인
MMF까지 골고루 등장했다.

새로운 형태의 상품으로는 후순위담보채 펀드와 엄브렐러 펀드가 있다.

이들 상품은 많은 회사들이 환매자금을 겨냥한 주력상품으로 판매우선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운용 등 대형 3투신사는 모두 후순위담보채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꼽았다.

채권담보부증권(CBO)에 25%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와 마찬가지로 공모주나 실권주에 대한 우선배정권이 부여되며
세제혜택도 주어진다.

거래소에 상장하는 공모주의 경우 전체 공모물량의 10%, 코스닥 공모주는
20%가 우선배정돼 고수익이 기대된다는 점이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투신사들은 이 상품의 수익률이 최소한 하이일드 펀드는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브렐러 펀드를 선택한 투신사가 늘었다는 점도 이번주의 특징이다.

동양오리온투신운용 삼성생명투신운용 LG투신운용 등 3곳이 엄브렐러 펀드를
판매한다.

엄브렐러 펀드는 주식형과 공사채형을 포함한 다수의 펀드를 환매수수료없이
옮겨 다닐 수 있는 상품이다.

보통 하나의 모펀드아래 7개의 자펀드로 구성돼 있다.

환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펀드구입시 가입금액의 1~2%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
를 내야 한다.

이번주 간접투자시장에는 뮤추얼펀드도 대거 등장한다.

미래에셋 마이다스 KTB 유리 월드에셋 등 5곳의 자산운용사가 총 6개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시리즈중 일곱번째에 해당되는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모집
에 나선다.

운용은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이병익 운용3본부장이 맡는다.

판매는 오는 18일까지 이뤄지며 모집규모는 3천억원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두가지 상품을 동시에 출범시킨다.

이중 "마이다스하이테크 전환형펀드"는 박광수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담당
하며 30%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투자대상을 채권 등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전환
한다.

오는 19일까지 외환은행 등을 통해 청약을 받는다.

또 다른 상품인 "마이다스하이테크 성장형펀드"는 인터넷 정보통신
멀티미디어 생명공학 등 하이테크관련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고수익.고위험
펀드로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발매한다.

유리자산운용은 종합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목표수익률을 조정하는
"유리 앙상블시스템 펀드"를 개발, 15일부터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 펀드는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하는 보수적 투자자를 겨냥한 상품으로
모집규모는 2천억원이다.

주식편입비중은 40%이하이며 채권에 10%, 나머지는 유동성 자산에 투자한다.

또 펀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리선물 차익거래 등 기존 펀드들의
위험회피 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KTB자산운용은 "장인환.안영회 전환형40시리즈1호"를, 월드에셋자산
운용은 "그랜드슬램 2호"를 지난주에 이어 판매한다.

그러나 주력상품의 대부분은 여전히 주식형 수익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대신투신 서울투신 한일투신 신영투신 신한투신 등이 각각 특색있는 주식형
상품으로 승부를 건다.

환매자금이 단기성향을 띤다는 점을 반영해 주은투신과 교보투신은 MMF를
주력상품으로 선정했다.

또 한빛투신운용은 하이일드 펀드판매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