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영국에서는 분야별 석학 30명의 21세기 전망을 모은 "예언들"
(Predictions)이란 책이 발간돼 화제를 모았다.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 경제학자 JK 갤브레이스,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등
각 분야의 거장들이 예측하는 미래 지구상은 흥미진진하면서 때로는 끔찍하기
도 하다.

인공두뇌학자인 케빈 워익은 "전자장치를 몸속에 장치해 사람들끼리 서로의
감정을 읽을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놀라운 전망을 내놓았다.

공상과학소설가인 아서 클라크도 "뇌파를 이용해 생각만으로 가전제품의
전원을 조절해 스위치는 필요없는 세상이 온다"고 내다봤다.

피임약을 개발한 화학자 칼 데라시는 미래 부부들은 정자와 난자를 맡겨놓은
출산은행(fertility bank)을 통해 아이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다.

갤브레이스는 인류가 핵무기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철학자 피터 싱어는 "동물도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
온다"는 재미있는 미래상을 소개했다.

어두운 전망도 있다.

촘스키는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끔찍한 새로운 종이
출현할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영국의 과학자 수전 그린필드는 인류가 의지력과 상상력을 잃어버릴 경우
조지 오웰이 소설 "1984년"에서 그린 어두운 미래가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