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기관이 고실업시대를 위한 확실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정부지원을 받는 공공직업훈련원이 인력양성의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에는 직장에서 해고당한 실업자나 취업문을 뚫지 못한 사회초년생들
까지 가세해 공공직업훈련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취업대란속에서도 1백%에 가까운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 훈련기관에
대한 관심이 새삼 증폭된 탓이다.

올들어 공공직훈기관의 신입생 모집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몰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일종의 학력파괴현상이다.

졸업은 했지만 마땅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에게 직업훈련기관은
재출발을 위한 시발점이 되고 있다.

여기에 넉넉한 창업자금도 없고 은퇴를 하기에는 아직 젊은 실업자들이
몰려드는 연령파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IMF 관리체제이후 대량해고 등 구조조정의 후유증이다.

공공직업훈련기관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의 직업전문학교, 한국능력개발
학원의 기능대학, 지방자치단체의 직업훈련기관, 대한상공회의소의
직업훈련원, 법무부 공공직업훈련원이 대표적이다.

이들 훈련기관은 교육비가 전액 무료라는 장점이 있다.

또 오랜 직업훈련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 공고졸업생이나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에게 인기다.

<> 기능대학

기능대학은 일반 직업훈련기관보다는 한단계 수준높은 직업훈련을 실시한다.

전국에 주야간을 합쳐 27개소가 있는 기능대학은 교육관계법에 의한 전문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육은 기본 직업훈련을 포함해 "다기능기술자" 과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다기능기술자과정을 통해 입학생은 관련분야의 2개이상 직종에 대한 기능과
지식을 습득, 생산 전과정에 참여할수 있는 고급 산업인력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 과정을 졸업하면 전문대학의 전문학사학위와 동등한 산업학사학위를
취득할수 있다.

교육기간은 2년이며 입학자격은 고졸이상 학력자로 연령이나 성별제한은
없다.

교육훈련 비용은 국가지원액을 뺀 연간 62만5천원정도다.

직업훈련과정을 수료하면 다기능기술자나 기사 2급, 기능사 1급 등
국가기술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생산현장의 중간관리자를 육성하는 "기능장" 과정도 야간 1,2년
과정으로 운영한다.

현재 기능대학에서 가르치는 직종은 생산자동화 메커트로닉스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분야를 포함해 25개학과에 달한다.

올 졸업예정자중 취업대상자 대부분이 곧바로 취업을 했다.

그만큼 기능대학 졸업생에 대한 기업선호도가 높다는 증거다.

구인요청인원도 취업예정자의 2.1배에 달했다.

기능대학은 9백50여명의 재직교수 대부분이 석.박사나 기술사 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고도의 기술및 실기지도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기능대학은 정규과정과 별도로 지난해말부터 급증한 실업자들의 창업이나
재취업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창업훈련, 실직자재취업훈련,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 등이다.

또 재직근로자를 위해 고용유지훈련, 직업전환훈련 등을 1주~3개월과정으로
개설해 연간 4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교육시키고 있다.

<> 직업전문학교

노동부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전국 각지에서 21개 직업전문학교를 운영
하고 있다.

직업전문학교의 설립취지자체가 산업구조조정과 고용보험제도 도입에 따른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인 만큼 주로 "기능사" 양성과정을 교육한다.

교육기간은 보통 1년으로 입학자격에는 남녀나 연령 학력제한이 없다.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교육비도 전액 무료다.

주요 훈련직종은 정밀기계가공 전기제어 건축의장 도자기공예 인쇄 자동차
정비 기관정비 귀금속공예 건축시공 컴퓨터산업디자인 도장 특수용접
전기공사 가구제작 등 35개 과정이다.

1년간의 훈련과정을 마치면 대개 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게 된다.

원하는 졸업자는 기능대학 특별전형에 응시할수 있다.

올해부터 주부를 위한 단기 특별직업훈련과정을 신설했다.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각 학교에 따라 귀금속공예(이리), 사진제판(인천),
목공예(강릉), 실내디자인(인천 순천), 생산가공(원주 순천), 전자기기
(부산 인천 창원), 전력전자(이리 순천) 등의 과목을 6개월과정으로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직업전문학교의 자랑은 무엇보다 1백%에 가까운 높은 취업률을 꼽을수 있다.

졸업자들에게는 취업알선을 통한 사후지도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 지자체 훈련기관

서울시의 5개소를 비롯해 경기도 3개소, 경남 1개소에 직업훈련기관이
설립돼 있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해당 지자체에 등록된 14세이상인 사람이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보통 야간 6개월, 주간 1년 과정이다.

주요 직종은 그래픽디자인 가구제작 목공예 보일러 봉제 양식조리 고압가스
기계 자동차정비 스크린 인쇄 전기공사 전자기기 정보처리 특수용접 내선
공사 등이다.

여성들을 위해 설립된 남부여성발전센터와 한남여자직업전문학교에는
양장 한복 미용 수자수 기계편물 정보처리의 직업훈련과정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 훈련기관의 주간 1년과정을 수료하면 기능사 2급시험에 대해
필기시험이 면제된다.

따라서 이곳을 수료하면 보통 1개이상의 자격증을 무난히 취득한다.

서울 상계직업전문학교의 경우 지난해 60% 이상이 기능사 2급자격증을
땄고 기능사보 자격증은 90% 이상이 취득했을 정도.

IMF 한파로 취업률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올 2월 졸업생의 경우 60~70%
가량이 이미 취업한 상태다.

<> 대한상의 직업훈련원

대한상의가 설립한 훈련원은 광주 부산 인천 경기 군산 홍천 옥천 공주 등
모두 8개소다.

상의 직업훈련원의 특징은 첨단분야의 전문기술과 고도숙련기능을 겸비한
정예 산업인력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장자동화, CAD/CAM, 전기계측제어 등 21개 첨단직종분야를
집중 교육하고 있다.

교육훈련방법도 기초 전문 심화 3단계로 구분해 실기위주 교육훈련을 중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학습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멀티미디어실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같은 양성과정을 통해 연간 4천3백20명이 직업훈련을 받고 직무능력향상
과정에도 4천6백60명이상이 교육을 받는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희망자에 한해서는 기숙사도 제공된다.

성적우수자는 수료후 해외전공연수를 떠날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올 졸업생 1천4백69명중 군입대자를 제외한 취업대상자가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올 신입생모집에 고학력자 고령자가 많이 지원하고
있다.

<> 법무부 공공직업훈련원

법무부의 공공직업훈련원은 수감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국에 걸쳐 37개소가 개설돼 있으며 연 수용인원만도 4천54명에 달한다.

교육내용은 주로 가구제작 미장 전기용접 특수용접 건축목공 요리 공예
화훼 자동차정비 등 사회적응을 위한 기술습득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