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품질분임조활동이 기업문화의 특성에 맞는 활동으로 정착되고 있다.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 유형효과 중심의 활동에서 자기계발 인간관계개선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경영층의 전사적이고 실적위주의 분임조활동이 부서장이나 스태프를
중심으로 하는 자율적 현장위주의 활동으로 바뀌고 있으며 인센티브 해외
연수 등의 각종 포상에 대한 심사권한 또한 경영층에서 팀장이나 부서장으로
대폭 위임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경영자층이 분임조 활동의 주축을 이루는 분임원의 평균
연령이 20~30대라는데 착안, 신세대의 사고 행동양식을 감안한 운영지침을
설정하고 그들의 취향 기호에 맞는 자율적이고 재미있는 제안 개선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표준협회 주최, 통상산업부 국립기술품질원 후원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97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별 부문별 예선대회에서 선발된 1백42개 우수분임조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는 분임조원들끼리 자주적으로 개선테마를 찾아
서로 의논하고 공부하며 주위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딱딱하고 이론중심의 품질관리수법위주의 활동이 아니라 야유회 가족QM활동
노래방가기등 유연하고 자유스런 분임조활동을 통해 개선을 이뤄가고 있는
것.

한국중공업 신바람분임조의 경우 분임조활동으로 회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높아진 가족들의 불만해소를 위해 가족들을 제2의 분임조활동에
참여시킨 케이스.

가정의 낭비요소도 줄이고 분임원 가족 모두 모이면서 "한마음 한 가족"의
공감대를 통한 강한 결속력으로 작업장에서의 개선을 이룩한 것.

고향의 노부모 찾아뵙기를 시행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건전한 부모상
을 심어주기 위해 신바람분임조 백일장을 열고 있다.

또 가정QM체육대회를 1년에 한번씩 갖고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96년부터
어렵게 생활하는 소년소녀가장을 찾아 생활보조비를 지급하며 더불어 사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파워크루개선조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수행하는
특성에 맞도록 항공기 탑승기종을 기준으로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 동료간
자율적인 개선조 구성을 원칙으로 했다.

비행근무중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이나 보다 나은 객실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연구하며 완성함으로써 실제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룩
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의 월드컵분임조는 산업재산권 출원보조금및 개선활동포상금
등의 금액을 분임조통장을 개설, 사회봉사에 눈을 돌린 케이스.

사회봉사활동속에서 어려움을 함께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분임원들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한 자기자신을 볼수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품질경영중앙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 자료에 따르면 97년9월현재
우리나라에서는 8천8백53개업체의 12만2천2백89개 분임조에서 11만여명의
분임조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약 2천3백5억원상당의 개선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의 분임조활동실적은 "불량감소" "생산성향상" 등 유형효과가
45.2%, "보람있는 직장분위기조성"이 31.5%, "종업원의식수준향상"이 16.8%
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인간관계적 측면인 "대화분위기조성"과 "능력계발"이 각각
3.0%와 3.5%로 조사됐다.

한편 분임조활동이 노사관계 안정에 미치는 기여도에 있어서는 "크게
기여한다"와 "조금 기여한다"가 80.4%를 나타냈고 "기여하지 못한다"와
"잘 모르겠다"가 각각 13.0%와 6.6%인 것으로 집계돼 분임조활동의 활성화가
노사관계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