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버리힐즈"

일산 신도시 전용주거지역내 단독택지.

그중에서도 특히 정발산 남쪽과 북쪽 단지를 일컫는 말이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몰려살고 있는 것이 미국의 최고급 주택가 비버리힐즈에
비견되기 때문이다.

넓은 공원녹지와 우아한 목조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한폭의 그림을 연상
시키는 것도 그렇다.

정발산 남쪽 22,23블록은 "정치인마을"이다.

김대중씨 등 굵직한 유명정치인들이 살고 있다.

정발산 북쪽 27,28블록은 "연예인마을".

마을 주민중에는 최진실씨등 연예인들과 방송인들이 많다.

집이라면 높고 칙칙한 담벼락을 연상하는 우리에게는 일종의 파격으로
느껴지는 이 동화같은 집의 주인이 바로 이들이다.

정발산 단독택지지구는 외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도 많이
살고 있어 드라마세트장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시추에이션
코미디 "남자셋 여자셋"의 촬영장이 바로 이곳이다.

SBS방송국은 일산에 스튜디오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자주 쓴다.

시적인 화면처리와 김희선의 화려한 의상으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프로포즈"도 여기서 찍었다.

광고세트로도 심심찮게 활용되며 어린이 프로그램에도 등장할 정도다.

일산 단독주택이 시작된 것은 지난 93년부터.현재 80% 이상 입주가
이뤄졌다.

고급 전원주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세도 많이 올랐다.

A급지 80평짜리의 경우 남쪽으로 문이 나있는 것은 시세가 평당 4백만원을
호가하는 3억5천만원에까지 이른다.

지난 94년 택지를 분양받아 이곳에 살고있는 A씨는 "처음 이사왔을 때는
마을에 집이 별로 없어 방범문제가 큰 걱정이었다"며 "이제는 단지도 완전히
형성됐고 동네에 유력인사들도 많아 친척들이 와보고 다들 부러워 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