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감원선풍으로 인해 퇴직자와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샐러리맨들이 창업의 길을 모색한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을 두드리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을 찾는 신세대들도 늘고 있다.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

창업은 더이상 능력있는 소수의 몫이 아니다.

이같은 사회적 흐름을 반영, 창업관련서적들이 최근 많이 쏟아져나와
서점의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책들은 대략 세가지로 분류된다.

일반적인 창업지침서, 현장의 생생한 체험을 수록한 수기, 자금규모에
맞는 유망업종을 소개한 책 등.

우선 눈에 띄는 책들은 이 분야의 현직 베테랑 기자들이 창업의 현장을
발로 뛰며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현장감있게 기록한 "사장이 되자"
(이치구 저 창현)와 "팽전에 차려라"(최원룡 저 삶과꿈).

"사장이 되자"의 저자 한국경제신문 이치구 중소기업전문기자는 "무조건
자전거부터 타고 보자"는 태도는 금물이라고 경계한다.

일단 자전거를 타기전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어떤 길을 선택할지
세심하게 살피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창업 성공의 제일 조건인 치밀한 사전계획과 밑천을
마련하는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서울경제신문의 최원룡 중소기업팀장은 "팽..."에서 창업은 "혁명"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

30대초반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과 업종의 성공사례뿐 아니라
실패사례도 아울러 소개한다.

서가를 가장 많이 메우고 있는 책들은 전문컨설턴트의 창업안내서.

"창업 당신도 할 수 있다"(백종옥 편저 박영사) "창업소프트 성공경영학"
(박주관 저 21세기북스) "돈없는 사람도 창업할 수 있다"(박연수 저
명진출판) "만화로 배우는 류광선의 창업입문"(류광선 저 국일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책들.

저자들은 일선에서 오랫동안 창업지도를 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업구상방법, 성공경영전략까지 상세하게 제시한다.

"회사, 그만두길 잘했다"(조철용외 저 서울문화사)는 명예퇴직.감원의
좌절과 절망을 넘어 새로운 꿈을 찾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30대 사장론"(김재건 저 민) "돈버는 데는 장사가 최고다"(김찬경 저
현대미디어) "창업자금 7만2천원"(성신제 저 여성신문사) 등은 적은 돈으로
시작해 철저한 서비스와 치밀한 전략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한 "창업 이렇게 한다"는 창업절차와 업종별
인허가기준이 총망라된 실용서.

"지금 시작하면 확실히 성공하는 유망사업 60가지"(나대석 저 청림출판)
에는 커피갤러리 체인탁아소 등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신선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