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치학과 4년생 최승현은 침착한 성품의 소유자.

꼼꼼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 챙길 거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느릿느릿 뜸을 들이면서도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고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문득문득 젊은이다운 열정을 내비친다.

춘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때 서울로 올라 왔다.

정치를 잘한다면 나라가 발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정치학과를 지망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치라하면 맹자의 왕도정치정도를 떠올렸다.

대학에 들어와 대부분 겪는 과정을 거친다.

기존의 인식틀이 깨지고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에 눈뜬다.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고 달라져야 하는지 고민한다.

민주주의정치를 여러각도에서 접근할수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참여"라고 말한다.

삶의 일반적인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이 소수에 의해
독점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한 합의도출이 중요하다는 다소
원론적인 얘기.

대학원에 진학해 좀더 정치를 공부할 생각이다.

이후에는 뜻이 맞는 사회운동단체에 들어가 바람직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