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산업인 영상미디어산업에 대한 기업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멀티미디어시대의 가장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영상미디어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블TV는 물론 위성TV와 방송프로그램제작 방송설비사업 등 미디어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0세기 인류의 생활을 크게 변모시킨 TV가 뉴미디어시대에도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이 단순히 텔레비전채널 수의 증가에 머물지 않고 기존
텔레비전환경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브로드캐스팅이 아니라 글로벌캐스팅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20세기가 제조업 중심의 경제체제였다면 다가올 21세기는
문화산업의 비중이 제조업과 같아질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특히 방송과
영상 통신 출판 컴퓨터가 하나로 융합되는 멀티미디어가 21세기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하리라고 말하고 있다.

2000년대 영상미디어의 세계시장규모가 1,000억달러로 파악되는
상황이다.

공보처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0년의 국내 영상산업의 규모는 4조8,630
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공중파방송은 90년 7,900억원에서 2조2,026억원, 케이블TV시장은
95년 1,300억원에서 1조원으로 5년만에 7.5배가 늘어날 전망이다.

영상미디어의 가장 큰 변화는 케이블TV및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인한
다미디어다채널화이다.

미국의 경우 1948년 케이블TV가 시작될 당시에는 수요가 없었으나
현재는 전세대의 65%가 케이블TV를 보고 있다.

2000년대에는 지상파TV를 능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케이블TV 출범 1년6개월만에 시청가구수가 100만을 넘었다.

유료 가구수도 30만을 돌파했다.

프로그램 공급업체만 해도 28개다.

위성방송도 방송환경을 엄청나게 바꾸는 주목할만한 뉴미디어이다.

위성방송은 지역개념이 없는 매체다.

현재 아시아를 덮고 있는 위성은 30여개.

2000년이 되면 80여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위성들이 쏟아부을 채널만 해도 1,200여개에 달하고 그중 160개
채널이 한국에서도 시청가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7월 KBS시험방송을 계기로 위성방송시대가 개막됐다.

국내 위성방송은 디지털방식을 채용, 최대 20개 채널이 가능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대기업들의 위성방송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영상미디어시대의 또다른 변화는 미디어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와 TV는 제작자가 작성한 시나리오를 받기만 하는 일방성 위주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쌍방향이 가능하다.

케이블TV는 더욱이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 멀티미디어시대를
이끄는 유력한 매체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한국전력등 관련기업들이 케이블TV전송망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하거나 주문형비디오를 시청하고 초고속팩스를 전송하는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을 하고있어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엄청나게 성장할 21세기의 영상미디어시장을 놓고 미디어
기업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보도전문 케이블TV인 CNN과 MSNBC의 경쟁이 대표적인 사례.

프로그램과 서비스차원에서 경쟁우위에 있는 거대 다국적방송영상기업이
해외투자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영상미디어의 발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