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의 수준은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읍니다.

세계광고대회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읍니다"

17일 한국광고대회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남상조 대홍기획사장은
"전체 광고인들에게 더 잘하라는 뜻"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71년 중앙일보 광고국장으로 임명되며 광고업과 인연을
맺은 뒤 제일기획과 대홍기획의 창설에도 산파역을 맡았었다.

"제일기획을 만들 당시에는 광고수주보다는 기업들에게 "광고회사란
이러이러한 일을 합니다"라고 설명해주는데 바빴다"고 회고한 남사장은
"그동안 국내 광고업계가 상당히 발전했지만 한단계 더 질적인 도약을
위해선 아직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정확히 조사하고 여기서 얻어진 데이터에
근거하여 CF를 제작하는 광고의 과학화는 물론 신문의 ABC제도나 정확한
시청율조사 등 주변여건의 정비가 그가 꼽는 과제들이다.

"우리 광고회사들도 이제 세계무대로 나서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자해서 수출량을 높일 수 있는게 포장디자인과
광고선전입니다.

광고주에 대한 광고주들의 인식전환과 국제감각을 갖춘 인력투자
등 광고업체의 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광고업은 앞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연관된 각종 서비스를 함께 다루는
토탈비즈니스사업으로 변화될 것이란 그의 전망이다.

남사장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수리에 밝으면서도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소탈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등 보스기질이 많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