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쇼베 < 대외무역담당 국무장관 >

한국방문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의 독자 여러분에게 이 인사말을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5월7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임명으로
프랑스정부의 대외무역 담당 국무장관직을 맡으면서 저는 최우선 과제중
하나가 아시아 주요국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는 12,13일 양일에 걸쳐 한.불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역사에 있어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오는 8월15일은 한국 국민이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한지
5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사실 50년이라는 세월은 한 국가의 역사에 있어서는 짧은 시간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한국은 경제 사회 정치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광복50주년 기념일이 몇주일 남긴 했지만,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첫번째 프랑스정부관리로서 먼저 심심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95년은 한.불관계에 있어서도 특히 중요한 해입니다.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의 프랑스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또 여러분야에
있어서의 한.불관계를 강화하는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동안 한국의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산업기술
면에서의 한.불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한국 방문기간인 13일에는 프랑스 첨단 기술전 개막식에 참석합니다.

프랑스 첨단기술전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4일간 열리는데 여기에는 한국
파트너를 찾는 160여개 프랑스업체가 참여합니다.

프랑스는 주로 포도주와 화장품, 패션등의 소비상품의 나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경부고속철도 사업자로 프랑스의 TGV가 선정되어 이러한
이미지가 이미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프랑스 첨단기술전은 프랑스의 좀더 폭넓고 다양한 이미지를 한국인
에게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산업과 기술면에서 한.불 협력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현재 한국이 연구와 투자를 중점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프랑스가
국제무대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에너지분야(원자력 석유 가스 수력발전소), 환경분야(특히 폐수정화와
폐기물관리), 자동차와 자동차설비, 생명공학과 제약, 건설과
텔레커뮤니케이션, 항공우주산업등의 분야가 그 좋은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 프랑스는 유럽과 지중해
연안지역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그 역량을 발휘하는 식의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 양국 모두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저는 한.불협력관계의 향후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