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국제사업부 조종환대리(31). 그는 스스로 해외채권투자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조대리가 현재 맡고있는 업무는 호주 캐나다 덴마크 벨기에등 금리수준이
다소 높은(그는 위험이 높은 국가라고 표현했다)지역의 채권을 사고 파는
것.

4개월에 한번씩 투자자산이 조정되지만 대략 1,000만~1,500만달러의 자금
을 갖고 그지역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채권투자는 개별회사의 영업상태보다는 대상국가 전체의 경제상황
정책방향등 거시경제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주식투자와
다르다"고 보는 그는 매일 오전6시30분까지 출근,로이터 텔레레이트
등에서 밤새 쏟아져 들어온 국제금융시황을 분석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고용지표 물가지수등이
발표되는 날은 야근이 다반사다.

국제금융시장과의 시간차이 때문이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국내금융기관의 해외채권투자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그는 "국제화 복합화추세에 따라 채권관련 파생상품이
잇달아 등장하는등 발전의 여지가 커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또 보험특성상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할 보험사
에 있어 채권투자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조대리가 해외채권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91년 미국에
독신으로 파견되면서 부터다.

87년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삼성생명에 입사,경리과에 근무하던
그는 91년 미국지역전문가요원으로 선발돼 1년간 국제금융업무 연수를
받았다.

그때 금융이야말로 자율을 바탕으로 개인의 창의가 발휘될수 있는 시장
이라는데 매력을 느꼈다는 것.

그는 "선물등 최첨단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시카고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개인의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받아
들였다"고 말한다.

미국파견기간중 조대리는 뉴욕의 레만 브라더즈사에서 3개월간 연수를
받은 기간을 제외하곤 시카고의 레프코딘 위터등 선물중개회사에서
선물옵션교육을 받고 미국선물중개인자격증까지 따 되돌아왔다.

그 덕분에 지난5월 서울에 금융선물거래소 개설시 상품개발팀에 참여,
회사채 통안증권등으로 구성된 금리선물상품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조대리는 요즘 미국 증권분석사자격증을 따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평일은 퇴근후 2~3시간,주말에는 5시간이상을 회계학 통계학 경제학
서적을 보면서 지낸다.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자기가치를 높이기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 글 송재조기자/사진 김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