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첨단산업분야에서의 산업지도는 어떻게 구성될까.

세계의 저명한 전문연구기관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래첨단산업분야는
자동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극소전자공학) 신소재 반도체 메커트로닉스
상업용항공기산업 옵토일렉트로닉스(광전자공학) 바이오산업등 8개분야로
대별된다.

이들산업의 현재 시장규모및 지역별생산현황을 바탕으로 앞으로 10년후인
2005년의 산업지도를 조망해 본다.

지난해 전세계 첨단산업분야의 총생산액은 1조8천3백70억달러로 세계총GDP
(국내총생산)의 8%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분야는 자동차산업으로 생산액이 8천1백40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가 25%인 4천6백30억달러, 신소재산업이
17.5%인 3천21억달러순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분야는 8백20억달러로 4번째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10년후 2005년께 첨단산업분야의 총생산액은 지난해의 갑절이 넘는
3조5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기간중 연간GDP성장률을 전후반 두기간으로 나누어 보면 전반기
(1994~2000)성장률이 연간 5.9%, 후반기(2001~2005)성장률이 4.9%로 나타나
전체평균성장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예상성장률을 보면 바이오산업의 성장률이 연평균 22%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항공산업이 공급포화상태를 반영, 연평균1.5%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또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와 신소재분야의 수요는 자동차분야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자동차와 반도체분야에서는 기존시장을 움켜쥐고 있던 선진
공업국의 침체와 현재 개도국들의 상대적 약진현상이 두드러지는등 판도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자동차=현재 전세계에서 최대공급능력을 갖고 있는 유럽(32.6%)이
2005년에도 35%로 역시 가장 큰 생산력을 갖출 전망이며 신흥공업국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시장도 현재보다 6.9%가 늘어난 1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재 유럽 다음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일본과 미국은 점유율이
떨어져 각각 19%와 18%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엔진을 경량화하기 위한 기술과 ABS장치를 전차종에 부착하기 위한 보편화
된 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이밖에 알루미늄합금을 활용, 몸체를 경량화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연료소모가 적을 뿐만아니라 공해배출이 적은 차량의
개발에 하이텍분야의 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세계시장의 강자들인 미국과 일본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공급능력이 52%에서 10년후 48%로 약간 떨어지지만 여전히
전세계공급능력의 절반에 가까운 가공할 파워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3%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일본도 24%로 점유율이 오히려 증가한다.

유럽의 경우는 현재와 같이 16%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또 아시아지역도 경제발전에 따라 약8%의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된다.

디지털기술혁명을 통한 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운반이 손쉽고
처리능력이 뛰어난 컴퓨터가 개발된다.

<>.메커트로닉스=수치제어기계류와 각종 센서, 로봇등이 이루어내는
메커트로닉스산업은 현재 미국과 일본이 주도적 역할을 해가고 있으나
2005년에는 미국은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4% 줄어든 31%로 나타나고
일본은 24%로 1%가 줄어드는등 이들 국가의 비중이 점차 떨어지며 아시아
국가의 점유율이 확대된다.

한편 유럽도 지금보다는 점유율이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면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추진되며 이와함께
처리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기능의 효율성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신소재=세라믹 폴리머등 신소재물질의 판도는 미래에도 미국과 일본
이라는 양대구도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공급시장의 30%,일본이 29%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점하고 아시아
지역이 15%, 유럽지역이 13%, 기타지역이 13%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기술면에서는 파인세라믹가스터빈의 효율성이 더욱 개선되며 인체의
조직과 건축용 철강재를 대신할 대체물질의 개발이 촉진된다.

<>.반도체=일본의 급속한 약세를 예상할수 있다.

현재 전세계공급점유율이 46%에 달하는 일본은 2005년에는 28%로 그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들은 11%나 급증하는
대조적 현상을 띠게 된다.

미국은 지금보다 7% 떨어진 28%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점유율을 합해보면 전세계 절반이상의 공급능력을
갖추게 되어 이 분야는 여전히 이들 양국이 이끌고 나갈 전망이다.

기술면에서는 웨이퍼가공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한 대체물질로서
다이아몬드계열제품이 반도체시장의 일부에서 상품화될 가능성이 높다.

갈륨비소반도체시장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항공기산업=보잉 맥도널 더글러스등 세계적 항공사를 갖고 있는 미국이
2005년에도 지금과 거의 비슷한 54%의 공급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유럽통합의 상징인 에어버스의 급신장을 바탕으로한 유럽이
세계시장의 38%를 점유할 전망이다.

항공산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일본의 전도는 아직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쯤이면 5백인승의 슈퍼 점보제트기를 생산하기위한 랜딩기어시스템
브레이크시스템등 관련기술이 개발된다.

이와함께 생산비의 절감노력과 효율성제고노력도 병행된다.

<>.바이오산업=아직은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이 이 분야시장을 3분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과 일본이 32%로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유럽도 31%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능력과 그동안 경험의 축적이 요구되는 이 분야의 특성상 앞으로
10년후에도 이같은 선진국위주의 시장지배형태는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정부는 바이오산업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재정으로 적극적
인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특수바이오산업에 대해 연구개발보조금을 지급하는가 하면
일본은 관련기업간 전략적 협력을 권장하고 있다.

유럽은 파스퇴르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비를 지급하고 있는등 특정목적으로
특정산업을 지원하는 인더스트리얼 타게팅마저 실시하고 있다.

<>.광전자공학=시장규모가 첨단산업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분야의 기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는 미국 일본 유럽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연구개발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광섬유를 통한 통신기술을 비롯 TV카메라및 시스템 레이저시스템
분야에서 눈부신 기술진보가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관련기기분야의 기술개발 광컴퓨팅 광정보축적기술 광섬유센서
옵티컬&비디오 마이크로스코프등의 기술발전도 전망된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