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단계 금리자유화실시계획이 다소 앞당겨짐에 따라 당초 96년중으로
예정되어 있던 단기금융상품의 자유화가 7,8월중에 실시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은 만기가 1년 이내인 금융상품.

이런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 단기금융시장이다.

주로 정부 금융기관 우량기업등 자금거래규모가 크고 신용도가 높은
거래자들이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하거나 과잉상태에 있을때 자금 과부족을
조절하는 시장이다.

자금 도매시장의 성격이 강하다.

단기금융시장이 발달하면 거래자들은 장래의 지출에 대비해 보유해야할
현금량을 줄일수 있다.

현금보유(무이자)대신 단기라도 자금을 놀려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수
있다는 뜻이다.

자금을 단기로 운용할 시장이 없다면 그만큼 손해가 커지는 셈이다.

결국 단기금융시장은 유휴자금의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금융효율을 증대시킬수 있는 시장이라고 할수 있다.

단기금융시장의 금리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금사정을 반영하여 수시로
변동한다.

이러한 금리변동은 금융기관의 자금조달비용등에 영향을 미쳐 금융기관의
대출량이나 대출금리를 변동시키고 장기금융시장금리까지 움직여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의 총규모는 80년말의 2조5,446억원에서 작년말에는
82조5,605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경상GNP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에 6.9%에서 31.3%로 높아졌다.

상품별로 단기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기업어음이 37.2%로 가장
높고 통안증권과 CD가 각각 29.2%, 20.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콜시장과 재정증권시장은 각각 3.1%,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어음은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들이 발행하고 있다.

작년말현재 잔액규모는 30조6,929억원.

수출물품을 제조및 가공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89년 8월에
도입된 무역어음규모도 급증, 작년말 잔액이 3조3,419억원에 달하고 있다.

84년 은행의 제2금융권에 대한 수신경쟁력을 높이고 시중유휴자금을 흡수할
목적으로 은행에 허용된 CD의 작년말 잔액규모는 16조5,904억원.

CD는 기업과 가계의 여유자금을 은행예금으로 흡수, 은행의 자금공급능력을
확대하는데 기여했으나 "꺾기"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안증권은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

한도는 총통화의 50%이내이다.

작년말 잔액은 24조2,018억원.

재정적자의 보전 또는 국고의 일시적 부족자금의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재정증권은 90년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RP는 자금수요자가 일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국채
지방채등 환매채 대상거래증권을 자금 공급자에게 매각함과 동시에 일정
기간이 경과한후 일정가격으로 다시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뤄지는 단기자금
조달의 한 방법이다.

콜시장은 자금대차기간이 1일 내지 수일이내인 초단기금융시장.

금융기관간 과부족을 조절할 목적으로 생겼다.

작년말 3조원을 넘었던 일평균 거래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번 금리자유화대상품목은 CD RP CP 중개어음 거액상업어음 및 무역어음
일반매출등 6개상품으로 <>만기다양화 <>최저 발행단위의 하향조정 <>표지
어음의 은행발행 허용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단기금융시장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란게 금융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