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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설교환기등 통신기기 시장이 개방되어 외국 통신기기업체들이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수시장이 협소한데다 외국기업들의 국내진출로
우리기업들은 내수시장만을 쳐다볼수가 없게 되었다. 국내기업들이 수출을
강화하는 쪽에서 살길을 찾아야할 시점이다. 우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전자교환기(TDX)의 수출 강화방안을 주제로 정부및 업계 협회 관계자들
이 의견을 나누었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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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석 자 : 박성득 < 체신부통신정책실장 >
김노철 < 한국통신 본부장 >
서상도 < 금성정보통신 상무 >
김영기 < 삼성전자 이사 >
박하구 < 한국통신기술 전무 >
임주환 < 전자통신연구소 단장 >
허성부 < 대우통신 이사 >
사회 = 김정남 < 통신산업협회 전무 >

<>김전무=다자간 또는 쌍무협상에의해 국내 통신기기 시장이 거의 개방이
됐다. 우리 기업들도 내수 시장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할 때이다. TDX-10을 포함한 국산 전전자교환기의 수출 강화 방안
에 대해 논의해 달라.

<>허이사=대우는 이란에 2만회선 우즈베크공화국에 5만회선을 수출한 것이
전부이다. 올해부터 수출에 전력하여 중앙아시아국가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
이다. 이미 이지역의 몇개국과 수출을 추진중에 있다. 이란의 3백60만회선
입찰에 참가하여 현재 3개 회사가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가 강력한
후보이다. 소형 교환기는 작년에 개발했다. 이기종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과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거의 합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이제까지의 수출량은 7만회선이다.

<>김이사=삼성은 중국 러시아 남미 동구권에 이미 진출해 있다. 지난해말
까지 러시아에 20만회선 중국에 12만회선 남미에 5만회선 동구권에 15만
회선등 총52만회선을 수출했다. 또 이미 우리가 진출해 있는 이들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어서 올해안으로 1백50만회선을 수출할 것이다.
소형기종인 TDX-1B는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고 10만회선의 대용량은 러시아
에 수출할 계획이다.

<>김전무=수출을 하면서 어려웠던점을 얘기해 달라. 또 함께 대안도 제시
해달라.

<>김이사=우선 자금 문제를 들수있다. 큰 사업을 발주시킬때 상대국이
자기들의 자금만으로 일을 추진할수가 없다. 전전자교환기 수입상대국들이
대부분 돈이 없어 우리가 돈을 대주면서 수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
일본은 5백19억9천여만달러, 독일은 8백82억5천여만달러를 대외경제협력
기금에서 교환기수출에 지원했다.

우리는 4천3백2억여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중 9백26억원정도가 TDX쪽에
지원됐다. 자금 지원시 조건도 독일은 30년 분할상환에 금리가 연 0.75~2%
정도인데 우리는 이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우리 업체는 이때문에 헝가리
에서 눈물을 흘린 경우가 있다. 헝가리가 마지막 사인단계에서 우리를
버리고 독일하고 하겠다고 했다.

기종등 다른것은 다좋은데 자금 조건이 안맞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TDX
수출에 가장 큰 애로점이다.

또 후진국 진출시 지불보증을 해주어야하는데 수출보험공사가 전혀 안해
주는것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중의 하나이다. 아직까지 지불보증을
해준것이 1건도 없는 실정이다.

<>허이사=자금지원이 역시 제일 큰 문제다. 이란의 경우 입찰전제 조건
으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의 경우 우리 은행에서 이란의 은행
으로 직접 자금을 지원한다는 공문을 띄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수출입은행이 과연 이것을 해줄것인가 염려된다. TDX-10을 이란에 수출
하려다보니 공산권무역규제조치(COCOM)대상국가여서 애로가 있다. 미국
업체들은 러시아에 합작공장까지 짓고 있는데 우리만 코콤을 적용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서상무=우리가 선진국 진출은 어렵고 동구권이나 개발도상국가에 진출
해야 하는데 역시 자금이 없어 어렵다.

<>김이사=전전자교환기를 수출하면 상대국의 기술인력을 불러다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비자받는데 시간이 너무 걸린다. 또 새로 개발한 통신기기를
시험할때의 과정이 까다롭다.

<>김전무=코콤은 지난 3월말 해제된 것으로 알고있다. 이란 이라크 북한만
규제하고 다른 나라는 모두 푼것으로 알고있다. 미국업체가 러시아에 진출
한것도 규제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김본부장=기업체들이 국제품질규격인 ISO9000을 인증받도록 노력해
달라. 한국통신도 인증기관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겠다. 개발도상국들이
ISO 9000 인증을 요구할 때가 올것이다. 이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김전무=전전자교환기의 적합성 상호연동성등의 시험평가에 대해 얘기해
달라.

<>임단장=전자통신연구소에서 시험평가를 하기위한 기기를 준비하고있다.
지금당장은 할수없으나 조금 있으면 기업체들에 도움을 줄수있을 것이다.

<>박실장=지난 70년대초부터 소형교환기 개발을 시작해서 이제야 우리의
교환기를 갖게됐다. 업체들이 해외 진출시 체신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정부내에서도 업체가 수출하는데 왜 체신부가 나서느냐는 의견이
있다. 체신부는 그러나 예전보다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시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환기 수출에는 상대국과의 신뢰 구축이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체신부는 상대국과의 신뢰 구축을 돈독히 해 업체의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후진국의 유학생들을 불러와 4~6주씩 교육을 시키는데
이런것이 신뢰을 쌓는 일이다. 루마니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연수를 받은
유학생이 우리의 TDX를 강력히 요구해서 수출까지 하게됐다. 정부가 지원
하는 것이란 이러한 측면지원이다. 대외경제협력 자금도 많이 썼다. 이자율
을 선진국수준으로 내리는 문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김본부장=한국통신이 연간 최고 2백78만 회선을 발주한바 있으나 올해
에는 1백만회선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의 교환기수요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수요 증대에 노력하겠다.

<>김전무=교환기는 컴퓨터 반도체 통신등이 복합된 첨단핵심시스템으로서
다른 생산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고 관련 정보통신장비의 수출유발효과가
크다. 따라서 상품을 교역한다는 개념을 탈피, 패키지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이에따른 수출전략을 세워야한다. 그중의 하나가 기업체간 제휴이다. 또
사업자와 동반진출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박전무=우리 한국통신기술이 수출지원을 맡고있다. 4개회사가 해외에
진출하는데 과당경쟁을 막고 자율조정을 하도록하는 임무를 맡고있다.
현재 78개 대상국을 상대로 조정하고 있다. 과거 업체가 중복진출하여
가격을 떨어뜨리고 상대국에 혼란을 초래한 예가 있었으나 현재는 잘 조정
되고 있다. 한국통신기술이 개도국들을 상대로 설계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박실장=기업들이 교육생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들이
우리의 기종을 선택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전무=교환기만 팔면 부가가치가 적다. 선로 통신망등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브루나이는 최근 5년간 유지보수에 대한 것을 발주했다.
이처럼 운영보증장비도 팔수가 있는것이다.

<>김전무=우리의 주력기종인 TDX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상대국에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데이콤이 미국 기종을 들여와 운영하다가 최근
새기능을 첨가하려고 했더니 엄청난 소프트웨어값을 요구해서 국내 기종
으로 교체한다는 얘기가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기종이 싸고 품질도 좋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상대국에 잘 설득해야 한다.

<>박실장=국가간 신뢰문제가 중요하다. 우리가 중국에 진출할수 있는것도
중국이 우리를 믿기 때문이다.

<>김전무=민간차원에서는 한국통신산업협회와 중국 우전공업총공사간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따라 중국측이 5월에 한국대표단을 초청한다.
이때 양국의 통신협력 프로그램을 작성한다. 우리는 하반기에 중국대표단을
초청, 산업체를 시찰시키면서 중국측의 요구를 프로그램에 추가로 넣기로
했다.

<>박실장=중국 우전공업총공사에서 50명이 방한하는데 그사람들이 매우
중요하다. 그사람들이 전전자교환기 도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김전무=국가간 신뢰문제는 정부가 잘하고 있고 자금문제도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다. 따라서 업체간 제휴를 통한 공동수출전략을 구사하여
해외로 진출하는데 힘쓰면 될것으로 보인다.

<정리=정용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