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시장 대응에 '싸늘'…"진정성 느껴지지 않아"
시민단체 15일 세 번째 단체행동 예고…서명운동 4만8천명 참여
김포시민들 "시, GTX-D 대응 미흡…삭발이라도 하세요"

경기 김포 시민들이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계획에 대한 김포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서울과 직결되지 않는 GTX-D 노선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시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14일 김포지역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정 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GTX-D 노선 계획 관련 글에는 시민들의 비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0건의 관련 글이 게재됐는데 GTX-D 노선 계획에 대한 김포시 입장을 설명하거나 서울 직결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시민단체가 '촛불 산책' 행사를 진행하며 서울 직결을 촉구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은 정 시장을 응원하는 대신 대응이 미흡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시장님이 나서서 한 게 뭐가 있죠? (촛불 산책 등 행사는) 다 시민들이 주도한 겁니다', '시민에겐 정부 의견 전하고 정부에는 시민 의견 전하고 뻐꾸기 시장님', '말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쇼통' 말고 교통을 가져오세요' 등의 내용이 대다수다.

시민단체인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강한 대응을 요구하는 댓글까지 잇따르고 있다.

'삭발하고 단식투쟁해 주세요.

GTX-D (서울 직결이) 확정될 때까지', '우리는 죽도록 할 것이니까 정 시장 이하 선출직들은 국토부·민주당사 앞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단식에 들어가세요' 등이 대표적이다.

김포시민들 "시, GTX-D 대응 미흡…삭발이라도 하세요"

시민단체들은 정 시장이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응을 한 탓에 이 같은 불만이 쏟아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GTX-D 노선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22일 정 시장과 김포지역 국회의원들이 낸 입장문을 '화근'으로 꼽는다.

해당 입장문에는 서울과 직결되지 않는 GTX-D 노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부천·인천과 연결된 점은 광역교통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포가 서울 인접 신도시 중 직결된 광역철도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시민들의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비판 여론이 일자 정 시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태도를 강경하게 바꾼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부는 GTX-D 노선 서울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반영하지 않은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2기 신도시 교통 대책에서 소외된 50만 김포시민을 교통지옥으로 몰아넣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포지역 국회의원 등과 총력 대응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관계자는 "혼잡률 285%의 2량짜리 '지옥철'인 김포도시철도에만 의지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로서는 행정적인 대응만 했던 정 시장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GTX-D 노선이 서울과 직결된다면 이는 온전히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한탄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는 15일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세 번째 단체 행동인 '촛불 산책'을 진행하며 GTX-D 노선 서울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할 계획이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것으로 계획됐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포시는 다음 달 GTX-D 노선 계획 확정 고시 전에 이뤄지는 지방자치단체 의견 제출 절차에서 서울 직결을 관철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누적 서명인은 4만8천63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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