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택·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서

▲ 중국정치사상사 = 김영민 지음.
2017년에 영어판(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으로 출간됐던 이 책은 한국 학자가 쓴 첫 중국정치사상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저자는 그 영어판 저본의 문체를 다듬고 내용도 대폭 수정·보완해 900쪽이 넘는 거대 분량으로 한국어판을 새롭게 내놨다.

책의 분량은 기존 영어판의 두 배가 넘는다.

그동안 중국정치사상에 관한 국제적 논의는 샤오궁취안(蕭公權)의 '중국정치사상사', 거자오광(葛兆光)의 '중국사상사', 류쩌화(劉澤華)와 그 동료들의 '중국정치사상사' 등 중국 학자의 저술에 기대어 이뤄져 왔다.

김 교수는 이런 지배적 패러다임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중국과 중국정치사상에 대한 관습적 해석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의 사상서와 달리 저자는 시간 흐름에 따라 시기별로 출현한 정치질서의 비전, 즉 '계몽된 관습 공동체, 국가, 형이상학 공화국, 독재, 정체(政體), 시민사회, 제국' 등에 주목하면서 이들 테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목차를 구성했다.

더불어 이런 정치적 질서와 시기를 관통하는 사상이 어떻게 출현하게 됐는지 그 정치적 사유의 진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나간다.

사회평론아카데미. 920쪽. 5만원.
[신간] 중국정치사상사
▲ 중국의 선택 = 이철 지음.
세계 패권을 두고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하던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나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섰으나 미중 관계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든 어둠 속에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양국의 21세기 신냉전 시대에 중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중국이 내세우는 '중국몽'과 '쌍순환 경제'가 중국을 G1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할 것인가?
책은 신농촌 정책, 일대일로,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부터 미중 무역전쟁, 쌍순환 경제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밝히지 않는 속내와 의도, 전략을 들춰내고 분석해준다.

그리고 신냉전의 최전방에 있는 한국이 어떤 전략으로 대처해가야 할지도 제시한다.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학자와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저자는 중화민국(타이완)인 아내와 결혼 후 20여 년 동안 중국 현지에 머물며 중국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북스. 396쪽. 1만9천원.
[신간] 중국정치사상사
▲ 대만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서 - 대만의식과 대만문화 = 황준걸(황쥔지에·黃俊傑) 지음.
대만(타이완)은 지구상 최대의 대륙판인 유라시아 대륙과 최대 해양인 태평양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동서 문화교류의 '세계도(世界島)'이자 동남아와 동북아 두 지역의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지점이며,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족의 가장 큰 해외 이주민의 섬이자 '대륙 중국'과 '해양 중국'이 만나는 토대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하고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이 책은 유학사상가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조감해낸, 대만과 대만의 정체성에 관한 평설이다.

17세기부터 현재까지 대만의 시대사를 가로지르며 이른바 '대만의식'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역사적 상황에 따라 변주돼온 대만인의 정체성과 양안 관계의 문제를 시기별 맥락 속에서 구체적 사료와 함께 분석해나간다.

국립대만대학 역사학과 특임교수와 인문사회고등연구원 원장을 역임한 저자는 현재 같은 곳에서 석좌교수와 유럽지역연구원 원사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 출판부. 정선모 옮김. 472쪽. 3만원.
[신간] 중국정치사상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