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영화상 홍보 포스터 /들꽃영화상 제공
들꽃영화상 홍보 포스터 /들꽃영화상 제공
봉준호 감독의 대학시절을 다룬 독립영화 '노란문'이 올해 들꽃영화상 특별언급상을 수상한다. 올해 11회차를 맞은 들꽃영화상은 '한국 독립영화의 산실'로 불리는 영화상이다. 지난 1년간 공개된 저예산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15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노란문'은 봉준호 감독이 대학시절 가입했던 영화 동아리 이름이다. 청년 봉준호의 첫번째 단편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 현대 영화, 이른바 '뉴코리안 시네마'의 맹아 시절을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오동진 들꽃영화상 공동위원장은 "국산 독립영화와 글로벌 OTT의 결합을 앞으로도 주의깊고 유의히마게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며 "넷플릭스가 독립영화에 투자하고 지원함으로써 국내 영화산업과 상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는 들꽃영화상 시상식에는 특별상 외에도 대상과 조연상, 프로듀서상 등 15개 부문을 시상한다. 대상(그랑프리)은 극영화 감독상 후보와 다큐멘터리 감독상 후보에 오른 작품 중에서 결정된다. 이번에 다시 제정된 음악상 부문은 업무협약(MOU)을 맺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부터 추천받은 후보 중에서 최종 선정한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심사를 총괄한 달시 파켓 공동위원장은 “본격화한 엔데믹 시대를 보여 주는 듯 올해의 작품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며 “특히 신인 다큐멘터리 감독상에 해당하는 민들레상의 후보작들과 남우주연상 후보작들을 잘 지켜 봐 달라”고 말했다.

올해 수상작을 집중 조명하는 들꽃영화제는 오는 7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상영회엔 캐나다와 일본의 유명 저예산 작품들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영화 일부도 함께 편성했다. 영화제에서 출품 작품들을 전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올해 들꽃영화상은 사상 처음으로 크라우드 편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당초 목표액인 3000만원을 후원받았다. 들꽃영화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없이 순수 민간의 후원과 협찬으로 진행된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