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방문객 2100만명
공실률 0%… 매출 증가
'별마당 도서관'이 살린 코엑스몰

국내 1세대 복합쇼핑몰로 꼽히는 코엑스몰은 2000년대 초 연평균 5000만 명이 찾는 강남권 대표 상권이었다. 2013년 시작해 1년8개월간 이어진 대대적인 리모델링 이후 상권이 망가졌다.

2016년부터 코엑스몰 운영을 맡은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쇼핑몰 한가운데 열린 도서관 콘셉트인 ‘별마당 도서관’(사진)을 열었다.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던 2800㎡ 규모 중앙광장에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 600여 종의 최신 잡지 등 서적 7만여 권을 갖춘 도서관을 마련했다.

‘신세계의 실험’이 유통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이후 이달 25일까지 약 2050만 명이 코엑스몰을 찾았다고 27일 발표했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쇼핑몰로 꼽히는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 수가 25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코엑스몰이 옛 명성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마당 도서관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찾는 ‘세대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하면서 방문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신세계프라퍼티는 분석했다. 휴식이 필요한 오피스 고객, 문화가 필요한 가족 고객 모두를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지난 1년간 책 구매에 들인 비용은 약 7억원이다. 신간 서적과 최신 잡지 등 매월 1000여 권을 구입해 비치한다. 별마당 도서관 조성과 운영 등에 신세계가 투자한 금액만 총 100억원에 달한다.

입점 매장의 방문 고객도 크게 늘었다. 커피숍 드코닝의 변재민 점장은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고객으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2015년만 해도 10%에 달했던 공실률은 지난해부터 ‘제로’가 됐다.

최근 1년간 50여 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별마당 도서관이 인근 소비자의 명소가 되면서 코엑스몰이 ‘방문하고 싶은 쇼핑몰’의 위상을 되찾았다”며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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