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9백94쌍이 결혼하고 3백23쌍이 이혼하는 세상. 김학중 목사의 ''당신은 지금 이혼을 준비중이십니까''(울림사,7천5백원)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바이블이다. 새안산교회 담임목사인 김씨는 한국기독교 뉴리더 30인으로 뽑힌 386세대 목회자. 책에 실린 79편의 사례는 곧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 이야기다. 결벽증으로 주변 사람을 못살게 구는 남편에게 벽을 느껴 이혼을 생각하는 주부,연하의 부하직원과 은밀한 관계에 빠진 아내 때문에 말못할 고민을 안고 사는 남편,도벽과 폭력에 거짓말까지 일삼아 당장 갈라서고 싶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엉거주춤하고 있는 신혼의 아내…. 1부 ''저 이혼할까요''에 고통스런 부부들의 뼈아픈 사연들이 실려있고 2부 ''저 이혼했어요''에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홀로서기에 나선 사람들의 얘기가 담겨있다. 그러나 이혼이 능사는 아니지 않은가. 저자는 3부 ''저 재혼했어요''에서 충동적으로 헤어졌다가 합친 부부의 다시 찾은 행복과 진정한 반려자를 새로 만나 제2의 인생 황금기를 맞은 사람들의 재기과정을 잔잔하게 펼쳐보인다. 결혼이란 생리적인 속궁합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주는 뇌궁합까지 조화롭게 맞춰가는 사랑의 여정이라는 것을 그는 실존인물들의 체험과 함께 한 단계씩 깨우쳐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