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한가위를맞아 도서상품권이 인기를 끌고있다.

교보문고 종로서적등을 비롯한 대형서점의 경우 평소에는 하루
평균 400~500장 정도 판매되는데 이번 추석을 앞두고는 그 수요가 증가해
하루 1,500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현재 5,000원권만 발행되고 있는 도서상품권의 종류가 다양화돼
1일부터 1만원권 판매가 시작된 이후 그 수요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서보급(주)은 지난달 29일 "현행 5,000원권의 상품권으로는
책 한권 사기가 힘들고 웃돈을 더 치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1만원권을 추가 발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1만원권은 기존 5,000원권(가로 14.5cm 세로 7.25cm )보다
약간 큰 규격(가로 15cm 세로 7.25cm )으로 조선시대 민화중 "책가도"가
그려져 있다.

책거리 또는 문방도라고도 하는 책가도는 사랑방에서 사용됐던 물건들의
그림으로 글공부를 좋아하고 적극 권장했던 당시의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 발매가 시작된 1만원권은 기존 5,000원권과 마찬가지로 액면가
20%내에서 환불이 가능하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서상품권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서상품권의 액면가격을 1만원 이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국도서보급(주)이 전국 도서상품 가맹점 100여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서점의 78.6%가 1만원권 추가발행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책 한권값이 대부분 5,000원 이상으로 최소한 5,000원권 두장이
있어야 책 한권을 사볼수 있다는 불편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현재 1회 평균도서구입비가 8,500원선으로 나타난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도서상품권은 실시 첫해만 해도 판매량이 40만장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630만장으로 대폭 늘었고 가맹점 또한 5,000여곳으로 확대됐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일반인들이 사가지만 기업체가
몇백장씩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선물용으로 나가는데 특히 명절을 앞두고는 더많이 나간다"는것.

이처럼 도서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보다 과소비가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이 건전한 선물문화
정착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도서상품권 발행은 국민의 독서문화진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서보급(주)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서상품권 발행이 국민들의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유도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