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 LSK인베스트먼트가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와 1억 캐나다 달러(약 983억원) 규모 헬스케어 전문펀드를 결성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VC가 캐나다 주정부와 손을 잡고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LSK인베스트먼트는 펀드 결성 목표금액인 1억 캐나다 달러를 한국과 캐나다에서 각각 절반씩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어서 캐나다 연방정부, 현지 기업 등이 펀드 투자자로 나설 예정이며 국내 투자분은 정부 및 지자체, 국내 기업 등으로부터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까지 펀드를 조성해 한국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약벤처 양쪽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이은 북미지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대표적인 허브 도시로 꼽힌다. 온타리오주 총생산(GDP)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이며, 1900여개 관련 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업계 종사자 수는 7만명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만 온타리오주에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형 제약사 모더나가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온타리오주는 미국과 맞닿아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이라 “주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은 미국 진출을, 온타리오주 기업은 한국을 통한 아시아 진출 및 임상을 상호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빅터 페델리(사진) 온타리오 주정부의 경제개발부 장관도 이날 LSK인베스트먼트 본사를 찾았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온타리오주는 개발뿐만 아니라 결과물이 시장에 적시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한국과 온타리오주 신약기업의 신약이 시장에 적시에 도달할 수 있게 주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메디톡스는 관계사 리비옴의 ‘LIV001’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 신규 과제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LIV001은 살아있는 미생물을 치료물질로 사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Live Biotherapeutic Products, LBP)다. LV1001에는 특허 기술인 미생물 공학(엔지니어링) 플랫폼 ‘eLBP’가 적용됐다. eLBP는 면역조절 효능 펩타이드인 VIP(Vasoactive intestinal peptide) 유전자를 미생물에 도입해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리비옴은 LV1001에 대한 동물 모델실험을 통해 염증개선효과 및 안전성도 확인했다. 호주 유럽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현 리비옴 연구소장은 “과제 선정으로 향후 2 년간 LIV001의 전임상연구 및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며 “글로벌 임상 진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옴 송지윤 대표는 “LIV001을 필두로 미생물유전자치료제의 신약가능성과 사업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신약개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범부처 국가연구개발(R&D) 지원사업이다. 제약·바이오 기업 및 학교, 연구소를 대상으로 우수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지원한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4일 오후 1시 15분 기준 메드팩토의 주가가 약 22% 하락한 1만4970원까지 급락했다.메드팩토 관계자는 “미국 신약벤처 아게누스가 소화기암 관련 유럽학회에서 공개한 임상 결과가 최근 투자자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임상은 간 전이가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메드팩토의 임상결과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일반적으로 간 전이가 있을 경우 환자의 예후가 나쁘다. 메드팩토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간 전이가 있는 환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설명이다.아게누스는 지난달 소화기암 유럽종양학회(ESMO GI)에서 직접 개발 중인 2종류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 투약한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항 CTLA-4 항체인 ‘보텐실리맙’과 항 PD-1인 ‘발스틸리맙’을 전이성 대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 환자에게 병용투여하기 위한 적정 용량을 찾기 위한 임상이었다.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아 미충족수요가 큰 현미부수체안정형(MSS)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아게누스가 발표한 중간결과에 따르면,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에게서 확인된 객관적반응률(ORR)은 24%였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는 20.9개월이었다. 표준치료법의 생존기간인 12.9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투자업계는 아게누스의 임상 결과와 메드팩토의 임상 결과가 비교되면서 메드팩토의 주가가 급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드팩토가 발표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미국 머크(MSD))의 1b/2a 병용 임상은 ORR 18.2%, mOS 17.3개월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아게누스의 숫자가 더 긍정적이다.하지만 두 임상의 직접비교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군이 달라서다.아게누스는 임상 설계 단계에서 간전이 환자를 배제한 뒤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반면, 메드팩토에 따르면 임상 참여 환자 59명 중 간 전이 환자는 절반 이상이었다. 간 전이가 있는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짧게 나타나기 때문에 두 임상 결과를 비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간 전이가 확인되는 비율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메드팩토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는 별개로, 아게누스의 주가 또한 ESMO GI에서 데이터를 발표한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2.04달러로 고점을 지난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 3일 1.52달러로 장을 마쳤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