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까운 미래에 근절되기 어려울 것.”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8일(미국 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로 퍼져 억제하기가 어렵고 변이 능력이 뛰어나 기업이 앞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연 감염 또한 코로나를 근절하는 데 해법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변이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수 있어 감염을 통해 얻은 면역능력이 ‘지속적인 보호’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제약사다. 지난해 연매출은 813억달러였으며,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370억달러로 45.5%를 차지했다.

화이자는 올해에도 계속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화이자가 2022년 기대하는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의 매출은 540억달러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를 1분기 중 600만명분, 상반기에 3000만명분을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1억2000만명분이다.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제외해도 화이자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매출을 제외한 2021년 매출은 444억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화이자는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19 유행이 근절되지 않는 점, 다른 분야 의약품이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2030년 사이에 화이자의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투자업계의 전망(컨센서스)에 대해 불라 대표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암 분야에서는 사업성이 일부 감소하고 있다. 'PD-L1'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와 ‘탈제나’ 병용요법 중 적응증 4개를 배제했다. 또 'BRCA' 유전자나 'ATM' 결손이 있는 고형 종양과 국소 진행성, 원발성 또는 재발성 전이성 고형 종양에 대한 바벤시오와 탈제나의 병용요법 개발을 중단했다.

바벤시오는 티센트릭(로슈), 임핀지(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세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바벤시오는 메르켈세포암 등 일부 희귀암을 대상으로만 승인받아, 그간 적응증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이 한창이었다.

이우상 기자